서울시 24억 들여 올림픽 관람 '무료 투어'

조선일보
  • 안상현 기자
    입력 2018.02.14 03:09

    區別 배분, 시민·학생 높은 참여… 경쟁률 10대1… 150명 대기도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서 45인승 관광버스 20여 대가 강원도 평창과 강릉으로 떠났다. 승객은 강서구민 800명이었다. 이날 오후 7시 30분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루지(누워서 타는 소형 썰매) 싱글 경기를 보려는 이들이었다. 송파구에선 이날 오후 열리는 캐나다와 핀란드의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기 위해 장애인 체육회원 등 구민 123명이 버스를 타고 강릉 관동 하키센터로 떠났다.

    이처럼 평창올림픽을 관람하러 가는 구민들은 돈을 내지 않는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입장권과 버스 전세비용, 식대 등을 모두 부담한다. 시는 지난달 15일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시 예산 24억원을 각 자치구에 할당했다. 구별로 주민등록 인구에 따라 적게는 3120만원(중구)부터 많게는 1억6080만원(송파구)까지 배정했다. 25개 구청은 입장권을 시비로 2만장, 구비로 2만2000장을 사서 시민에게 나눠줬다. 중앙선관위는 지자체의 올림픽 입장권 등 편의 제공에 대해 "평창올림픽법과 공직선거법 등 법령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구청에서 제공하는 무료 관람에 시민 참여율은 높은 편이다. 올림픽을 보고 강원도 여행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방학 기간이라 학생도 많이 간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입장권 1178장 중 30%를 인터넷으로 신청받았는데 경쟁률이 10대1에 달했다"고 밝혔다. 13일 현재 대기자가 150명이나 된다. 구에서는 실제 참석 여부를 하루 전 전화나 문자로 확인한다. 서대문구의 경우 노쇼(No Show·예약해 놓고 오지 않는 손님)나 취소 인원은 서너 명에 그쳤다. 시 예산을 가장 많이 지원받은 송파구나 강서구(1억4640만원)도 입장권 배정이 거의 완료됐다고 밝혔다. 무료입장권을 받은 시민은 사회적 취약 계층부터 일반 시민까지 다양하다. 시는 예산을 할당하며 "저소득층이나 다문화 가족,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을 우선 배려하라"고 지침을 내렸으나 구체적인 배정은 구청 자율에 맡겼다. 서대문구는 구매 입장권의 40%를 보육원과 다문화지원센터 등의 사회복지시설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 나눠줬다. 동대문구는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자유총연맹 회원 43명에게 20일 자 봅슬레이 경기 입장권을 할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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