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외국 아이들 위해 전래동화 번역

    입력 : 2018.02.14 03:04

    서울 서초구 자원봉사센터, 캄보디아 초등생들에 전달

    "'원님'이 영어로 뭐예요?" "'벼 한 가마니와 베 두 필'은 어떻게 쓸까요?"

    전자사전을 펴놓고 머리를 싸맨 아이들의 눈이 반짝반짝했다.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자원봉사센터.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6명이 우리나라 전래동화 '콩쥐팥쥐전'을 영어로 옮기고 있었다. 동화책을 번역해 캄보디아 프놈펜 지역의 초등학교로 보내기 위해서다. 한글과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관심 있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조별로 2~3명씩 모여 앉아 한글 본문 아래 영어 번역문을 옮겨 적었다.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전래동화 ‘콩쥐팥쥐전’을 영어로 번역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전래동화 ‘콩쥐팥쥐전’을 영어로 번역하고 있다. /서초구청
    학생들은 이날 25쪽짜리 동화책 75권의 번역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 책들은 지난해 7월 말부터 학생 160명의 손길을 거쳤다. 각자 힘닿는 데까지 번역하면 다음 사람이 이어받아 이어가는 방식으로 번역을 완성했다. 이렇게 2015년부터 학생들이 번역한 동화책은 총 196권. 서울 서초구는 이 책들을 캄보디아 프놈펜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책을 받은 캄보디아 아이들은 이 책을 현지어로 번역하며 한글과 영어를 공부한다고 한다. 책 영문 제목은 'Kongzi and Patzi'다. 한국 문화도 익히고 '콩쥐팥쥐전'이 주는 교훈에 대해 서로 토론하는 시간도 가진다. 현지 관계자는 "알록달록하고 예쁜 동화책 한 권을 선물 받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큰 기쁨이 된다"고 했다.

    압구정고 조예린(16)양은 "내가 쓴 교재로 캄보디아 아이들이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긴장된다"고 했다. 한영외고에 다니는 박윤서(17)양은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알리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하니 힘이 난다"고 했다.

    성인 자원봉사자 8명도 아이들의 번역 작업을 도왔다. 2년째 봉사하는 영문학과 대학생 임정은(22)씨는 "교육 기회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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