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코치님, 거기서 왜 뜨개질을 하시나요?

조선일보
  • 이해인 기자
    입력 2018.02.14 03:02

    [2018 평창]

    심리 안정에 도움 될까 시작… 슬로프 정상서도 털실 안 놓아
    선수들도 숙소에서 바느질 "70세 대통령 이달 늦둥이 얻어 아기에게 줄 담요 만들어요"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핀란드 선수단의 취미는 뜨개질이다. 대표팀 공식 트위터 계정(@OlympicTeamFI)엔 선수촌 숙소 내부에 털 뭉치, 코바늘, 뜨개질 조각 사진들이 자주 올라온다. 여자 바이애슬론 대표 카이사 메케레이넨(35)이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이보 니스카넨(26)에게 뜨개질을 가르치는 모습도 있다. 세계 랭킹 3위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 선수들도 뜨개질을 즐긴다.

    이들은 각자 손바닥만 한 사각형 뜨개질 조각을 만들고 있다. 핀란드 대통령의 아이에게 줄 담요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70세인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 시각) 아들을 얻었다. 그는 1995년 아내와 사별하고 지금의 아내인 옌니 하우키오(40)와 2009년 재혼했다. 전처와 사이엔 47세, 42세인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소치부터 평창까지… 뜨개질 사랑 -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핀란드 남자 스노보드 대표팀 코치 안티 코스키넨이 선수 출발 지점에서 뜨개질하는 장면(왼쪽). 핀란드 선수들은 평창 선수촌에서도 틈날 때마다 뜨개질에 열중한다(오른쪽).
    소치부터 평창까지… 뜨개질 사랑 -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핀란드 남자 스노보드 대표팀 코치 안티 코스키넨이 선수 출발 지점에서 뜨개질하는 장면(왼쪽). 핀란드 선수들은 평창 선수촌에서도 틈날 때마다 뜨개질에 열중한다(오른쪽). /유튜브 캡쳐·핀란드 대표팀 트위터

    핀란드 선수단의 뜨개질 사랑은 경기 도중에도 멈추지 않는다. 지난 10일 오전 열린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예선 중계방송 도중 슬로프 꼭대기에서 한 남성이 뜨개질하는 영상이 잡혔다. 핀란드 선수 루페 톤테리(26)가 출발을 준비하는 순간에 느긋하게 바늘코를 움직였던 이는 안티 코스키넨 코치였다. 이 장면은 국내외 소셜미디어에선 'olympic knitting(올림픽 뜨개질)'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퍼지며 화제가 됐다.

    핀란드 선수단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부터 집단 뜨개질에 나섰다. 선수단 심리상담사가 선수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뜨개질을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스노보드의 코스키넨 코치는 뜨개질 재미에 빠져 당시 경기장에 처음 크림색 실을 들고 나타났다. 2016 리우 하계올림픽 때도 선수들 사이에서 뜨개질이 인기였다.

    란드의 평창 선수단 중 의외의 뜨개질 강자는 남자 스키점프 대표 에투 노우시아이넨(21)이라고 한다. 핀란드팀 언론홍보 매니저는 "노우시아이넨은 다른 선수들에게 뜨개질을 가르쳐주려고 이곳에 있다"고 농담했다. 공교롭게도 노우시아이넨은 노멀힐 개인 결선 1라운드에서 50명 중 49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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