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 앞 손가락질, 이것도 작전이랍니다

조선일보
  • 최종석 기자
    입력 2018.02.14 03:04

    [2018 평창] [올림픽, 요건 몰랐죠?] [46] 종목마다 다른 피니시 기준
    스키는 몸 먼저 들어와야 인정… 쇼트트랙은 스케이트 날도 허용

    동계 스포츠 종목은 0.01초, 0.001초가 승부를 가른다.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먼저 골인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종목마다 피니시(finish) 기준이 달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쇼트트랙은 스케이트 날이 기준이다. 스케이트 날 앞부분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이 골인 기록으로 인정된다. 그렇다고 점프하듯 '날아 차기'를 하면 반칙으로 실격 처리된다. 날을 빙판에서 떼지 않은 채 들이밀어야 한다. 몸싸움이 심한 종목 특성상 날에 다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스키 크로스의 피니시 장면. 이 종목에선 신체 한 부분이 먼저 들어오면 골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선수들은 막판에 주로 손가락을 쭉 뻗는다.
    스키 크로스의 피니시 장면. 이 종목에선 신체 한 부분이 먼저 들어오면 골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선수들은 막판에 주로 손가락을 쭉 뻗는다. /FIS(국제스키연맹)

    정해진 레인을 달리는 스피드스케이팅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까지 '하이킥'이 가능했지만 이후 쇼트트랙처럼 규정이 바뀌었다.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는 "미끄러운 빙판 위에서 날을 차는 동작을 하면 선수 본인도 부상당할 수 있어 규정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밴쿠버 대회에서 모태범이 보여준 시원한 발차기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이야기다.

    다른 동계올림픽 종목은 기준이 제각각이다. 스키 종목은 기본적으로 '몸'이 기준이다. 선수 키에 따라 스키 길이가 천차만별이어서 '스키 날'을 기준으로 하면 긴 스키를 타는 선수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선수 4명이 점프대와 급커브 등 코스를 통과하며 승부를 겨루는 프리스타일 스키 크로스도 마찬가지다. 신체 한 부분이 먼저 들어오면 이기기 때문에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가 손가락을 쭉 뻗어 '레이저 쏘기'를 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보드 종목은 몸과 보드를 하나로 본다. 보드든 신체든 먼저 통과하면 이긴다. 결승선을 통과할 때 손가락을 뻗는 선수도 있고, 슬라이딩하며 보드를 밀어 넣는 선수도 나온다. '눈 위의 마라톤' 크로스컨트리는 신체 중에서도 '발'이 기준이다. 즉 '부츠 앞부분'의 결승선 통과 시점이 기록이 된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결승선 앞에서 쇼트트랙처럼 '발 들이밀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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