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 김에게도 한국의 양발잡이 DNA?

입력 2018.02.14 03:04

[2018 평창]

왼발 앞쪽으로, 오른발 앞쪽으로… 자세 바꾸며 2연속 3회전 점프
히딩크, 한국 대표팀 맡았을 때 "양발 선수 많아" 놀라기도

거스 히딩크(72·네덜란드)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이런 말을 여러 번 했다. "한국에선 거의 모든 선수가 양발을 쓴다. 정말 놀랍다." 실제 과거 맨유에서 활약했던 박지성(37·은퇴)은 물론 현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도 왼발·오른발 구분 없이 골을 넣어 외국 스포츠 매체의 분석 대상이 된 적이 많다.

13일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압도적 성적으로 금메달을 따낸 '천재 소녀' 클로이 김(18·미국)을 본다면 히딩크가 다시 한 번 놀랄지도 모른다. 그가 이날 3차 시기에서 필살기 백투백 1080(2연속 3회전)을 양쪽 발로 능숙하게 구사했기 때문이다. 클로이 김은 기본적으로 구피 스탠스(오른발이 앞으로 가는 자세)로 경기를 시작하지만, 중간중간 레귤러 스탠스(왼발 앞)를 취한다.

백투백 1080은 가로축 세 바퀴 회전을 두 번 연속하는 기술이다. 첫 점프에서 구피 스탠스로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를 돈다. 다음엔 반대쪽으로 가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3회전한다. 이때는 발 방향을 바꿔 '레귤러 스탠스'를 취한다. 클로이의 첫 점프와 두 번째 점프의 모양엔 거의 차이가 없다. 다른 여자 선수들은 익숙한 스탠스로 세 바퀴 회전을 한 번 성공시키기도 어렵다. 세 바퀴를 서로 다른 스탠스로 두 번 연속하는 건 남자 선수들에게도 쉽지 않다.

이덕문 스노보드 국제 심판은 "13일 경기에서 보여준 클로이의 스노보딩은 구피와 레귤러 중 어느 쪽이 주 스탠스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 수준"이라며 "축구 선수들이 강훈련을 통해 양발잡이가 되듯 클로이도 피나는 노력 끝에 양쪽 발을 모두 잘 쓰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

☞레귤러 스탠스와 구피 스탠스RONG>

스노보드 자세는 어느 발이 앞으로 오느냐에 따라 ‘레귤러 스탠스(regular)’와 ‘구피 스탠스(goofy stance)’로 나눈다. 레귤러는 왼발이 앞쪽에 있는 자세이고, 구피는 반대다. 처음 스탠스를 정할 때 오른손잡이는 레귤러, 왼손잡이는 구피를 주로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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