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은 안되고 자유의 여신상은 되고

    입력 : 2018.02.14 03:04

    [2018 평창] IOC 정치적 상징 이중잣대 논란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골리 니콜 헨슬리(24)의 헬멧 왼쪽 부분에 그려진 ‘자유의 여신상’.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골리 니콜 헨슬리(24)의 헬멧 왼쪽 부분에 그려진 ‘자유의 여신상’. /USA 투데이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13일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골리(골키퍼)가 '자유의 여신상'이 그려진 헬멧을 쓰고 평창올림픽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IOC 규정에 따르면 선수의 경기 장비에 국가 정체성과 연관된 정치적 메시지나 구호, 국가(國歌)의 가사 등을 표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IOC는 자유의 여신상이 정치적 메시지와 연관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아이스하키협회 데이브 피셔 대변인은 "자유의 여신상 헬멧은 어떤 수정도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여자대표팀 수문장 알렉스 릭스비(26)와 니콜 헨슬리(24)는 "IOC 결정을 환영한다"고 했다. 릭스비의 헬멧 턱 부위와 헨슬리의 헬멧 왼쪽엔 자유의 여신상 이미지가 그려져 있다. 둘은 13일 OAR(러시아)과 벌인 평창올림픽 A조 2차전에서 이 헬멧을 착용하고 나왔다.

    IOC는 지난 3일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수문장 맷 달튼(32)의 '충무공 이순신' 헬멧을 금지했다. 이 그림이 한·일 관계에 정치적으로 미묘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 해석한 것이다. 이후 달튼은 슬로베니아, OAR과 벌인 평가전에서 이순신 이미지를 지우고 경기에 나섰다. 국내 네티즌들은 "이순신 그림은 안 되고, 자유의 여신상 그림은 된다는 것은 이중 잣대"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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