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먹거리 안전과 小農위해 로컬푸드 운동 확대하자

조선일보
  • 김보금 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장
    입력 2018.02.14 03:07 | 수정 2018.02.14 03:24

    김보금 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장
    김보금 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장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해당지역에서 유통·판매 및 소비되는 것을 말한다. 소비자는 내가 먹는 농산물이 어디서 생산한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있어 믿음이 가고, 생산자는 책임감을 갖고 안전한 농산물을 재배하는 장점이 있다. 또 불필요한 유통 구조를 줄여서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되고, 농촌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우리나라에 로컬푸드 운동이 소개된 지도 10년이다. 나도 2009년 전북 완주에서 소농·여성농·고령농들이 농촌을 떠나지 않고 살아갈 방법에 대한 용역을 의뢰받고 로컬푸드를 제안, 이듬해 완주군이 로컬푸드 조례를 만들면서 지역 먹을거리 정책이 시작됐다.

    로컬푸드 매장은 전북에만 33곳 있으며, 완주군의 6개 매장 중 가장 활발한 모악점은 지난해 매출 52억원을 넘겼다. 이곳 소비자들은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농산물을 먹고 있다고 믿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70대 여성농은 "정성껏 키운 작물에 내 이름을 걸고 판다는 생각에 혼자 사는 농촌 생활이지만 고되지 않다"며 "많진 않지만 매주 통장에 들어오는 돈을 보면 뿌듯하다"고 했다. 매장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한 달 평균 30만원가량 번다"고 했다.

    현재 로컬푸드 매장은 전국에 190개나 될 만큼 활성화됐다. 하지만 영리만이 목적인 '짝퉁 매장'도 적지 않아 고민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작년 말 전국의 로컬푸드 매장을 대상으로 직매장 운영 원칙, 관리 체계, 운영실적 등을 종합 평가해 12곳을 '우수 농산물 직거래 사업장'으로 선정했다. 일종의 인증제도이다. 나도 전북 6개 매장의 실사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전체 판매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 생산자들은 걸러냈다. 매장 상품을 몇 명이 과점하면 소농(小農) 중심이어야 할 이 운동의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고령농과 여성농의 참여 비율도 주요 채점 요소다. 농촌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가공식품 부문도 포함시켰다. 먹을거리 안전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농촌 활성화를 위해서도 로컬푸드 운동은 더욱 발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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