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文 대통령에 “지도자는 비판 감수해야” 위안부 합의 이행 촉구

    입력 : 2018.02.13 17:44 | 수정 : 2018.02.13 18:20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지난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 직전에 진행된 한일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도자는 비판을 감수하면서 결단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에 위안부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고 13일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자신이 문 대통령에게 이 같이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 결단(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 당시에 나에게도 다양하고 혹독한 비판이 있었다는 것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는 아베 총리 자신도 일본 내 보수여론의 비판을 뚫고 합의를 했으니 문 대통령 역시 위안부 합의에 대한 한국 내 지지층의 비판을 극복하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 때 “한일 합의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 것이며 나라와 나라의 약속은 양국관계의 기반이란 일본 입장을 명확하고 상세하게 전했다”며 “외교에 있어서 리더는 어느 정도 비판 받는 것을 감수하면서 결단하지 않으면,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는 구축할 수 없다고 (문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한국 외교부는 “위안부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관련 국가가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며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또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직전 현지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위원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해 일본 측의 생각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이뤄진 한국 방문에 대해선 “한국과 북한에 대해 우리나라의 입장을 직접 전달할 수 있었다는 관점에서도, 평창 올림픽의 성황을 도쿄 올림픽의 성공에 이어나가는 관점에서도 매우 의미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의 방한을 둘러싼 일본 내에서 반대 여론을 의식한 답변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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