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朴 전 대통령 무죄" 법정 바깥에선 1인 시위 이어져

    입력 : 2018.02.13 14:52

    13일 오후 1시 42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1심 선고를 앞둔 최순실(62)씨가 법무부 호송차에서 내렸다. 최씨는 수의(囚衣)를 가리고 싶은 듯 짙은 남색 코트를 입었고, 검은색 뿔테안경에 흰 마스크를 썼다. 최씨는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구치감을 향했다. 별다른 표정 없이 무덤덤한 눈빛으로 일관하던 최씨는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기자들을 힐끔 쳐다보기도 했다.

    같은 시각 417호 대법정으로 이어지는 형사대법정 5번 게이트. 일반 방청객 입장이 시작되자 전날 당첨된 비표를 목걸이에 건 방청객들이 하나둘씩 법정으로 향했다.

    최순실씨가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법정으로 향하는 최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의 손을 잡으려고 하며 “팬이다. 파이팅 해라”, “오늘 재판에서 제대로 힘을 보여줘라” 등 응원의 말을 건넸다.

    국정농단 사건 재판 당사자를 지켜보고 싶어서 법정 앞을 지키는 시민도 있었다. 허모(여·59)씨는 “오늘 자동차 관련 일로 법원에 왔다가 오후에 최순실 재판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반 국민으로서 궁금해 당사자들의 얼굴이라도 구경하고 싶어 게이트 앞에 남편과 왔다”며 “오늘 선고를 받는 3명(최순실·안종범·신동빈) 중에서 최순실이 가장 궁금하다”고 말했다.

    판결 법리가 궁금해 방청을 신청한 사람도 있었다.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생 강현구(28)씨는 “이전에 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서 뇌물 공여액을 일부 인정했는데, 이 부분이 오늘 최순실 재판에서는 어떻게 결론이 날지 궁금해서 방청을 신청했다”고 했다.

    이날 법정 방청석에는 서울 서초경찰서 경비과 경찰관 20명이 투입됐다. 서초서 관계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지난 9일 경비 요청이 와 20명을 법원에 지원보냈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최순실 무죄”를 주장하는 1인 시위자. / 이다비 기자
    재판장 밖에서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 5명이 제각기 1인 시위를 벌였다. 대한애국당 소속의 한 60대 여성은 이날 재판이 열리기 4시간 전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최순실과 박 대통령은 무죄”라고 외쳤다. 그는 이번 선고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냐는 물음에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이미 검찰과 판사가 다 짝짜꿍한 것이 아니냐”고 했다. 그는 “다행히 오늘 재판 방청을 할 수 있어서 재판이 시작되면 내 눈으로 재판 과정을 똑똑히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재판을 지금까지 28번 방청했다는 윤정숙(여·72)씨는 “우리도 평범한 주부인데 오죽 답답했으면 이렇게 나왔겠냐”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1인 시위자 주변에선 박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1인 인터넷 방송 촬영자들이 셀카봉에 스마트폰을 끼워 1인 시위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노래를 튼 무선 스피커를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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