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벤슨 사태, DB 그룹 직원도 "벌금 내겠다"

입력 2018.02.13 10:52

인천 전자랜드와 원주 DB의 2017-2018 프로농구 경기가 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DB 벤슨이 전자랜드 브라운의 수비를 피해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2.07/
"자신도 벌금 모금에 동참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원주 DB 프로미 이흥섭 홍보차장은 DB 그룹 내부 메신저를 통해 평소 알지 못하던 사람으로부터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다. 자신을 DB 그룹 다른 계열사 직원이라고 소개한 이 사람은 이 차장에게 "평소 농구를 좋아하고 DB 프로미 팀도 응원하는데, 이번 KBL(한국농구연맹)의 결정에 너무 화가 났다. 벤슨 선수 벌금의 일부를 내가 낼 방법이 있다면 돕고 싶다"고 문의를 했다. 물론, 이 직원에게 돈을 받지는 않았지만 악재가 터진 가운데 고마운 마음으로 슬며시 미소 지을 수 있었다는 게 이 차장의 말이다.
KBL의 석연치 않은 행정에 농구팬들의 불신이 쌓여만 가고 있다. DB 외국인 센터 로드 벤슨은 지난 7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전에서 판정에 불만을 품고 유니폼을 찢어버렸다. KBL은 9일 리그와 소속 구단 명예를 훼손했다며 벌금 500만원 중징계를 내렸다. 벌금 액수도 액수지만, 그 전 DB 한정원이 전주 KCC 이지스 하승진의 팔꿈치에 고의로 강타당한 일은 하승진 벌금 100만원 징계로 그쳤기에 논란이 커졌다. 어떤 게 더 큰 문제인지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은 없지만, 과연 벤슨과 하승진의 행동 중 누가 더 잘못된 것이냐 물으면 벤슨쪽에 압도적으로 몰릴 일은 없을 거라는 게 많은 사람들의 반응이다. 거기에 엄청난 벌금 액수 차이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얘기가 대다수다.
피해자일 때도 억울했고, 사건을 일으킨 주동자가 되자 더 억울해진 DB. 분위기도 침체 돼 그 잘나가던 팀이 최근 4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런 악재를 팀워크로 아름답게 승화시키며 위기 탈출 계기로 삼으려는 DB다. 이상범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벤슨이 내야 할 벌금 중 350만원을 마련했다. 선수들 뿐 아니라 그룹 직원까지 관심을 보일 정도니, 벤슨도 아픈 마음을 털어내고 연패 탈출을 위해 열심히 달릴 듯 하다. DB는 14일 서울 삼성 썬더스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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