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권탄압 비판, 美가 북핵 겁내는 증거”…“지성호는 인간쓰레기”

입력 2018.02.13 10:38

북한이 12일(미국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탈북자를 잇따라 초청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를 초청한 것을 비난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는 미국이 북한의 핵전력 강화를 겁내고 혼란스러워한다는 증거”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대북 인권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임기 첫 신년 의회 국정연설에서 탈북자 지성호씨와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 상태로 송환돼 사망한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를 초청했다. 이어 이달 2일엔 백악관에 지성호씨를 포함한 탈북자 8명을 초대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2018년 2월 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탈북자 지성호씨와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등을 만났다. 지성호씨와 프레드 웜비어가 포옹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 트위터
펜스 부통령은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를 초청했다. 그는 개막일인 9일 개회식 참석에 앞서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를 찾아 천안함 등을 둘러봤다. 이곳에서 지성호씨 등 탈북자 4명과 프레드 웜비어도 만났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평화 공세에 미국 정부가 북한 인권 탄압의 상징적 존재들을 내세워 맞받아친 것이다.

북한은 미국의 인권 탄압 비판에 비난으로 맞서고 있다. 북한대표부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필사적으로 북한의 인권을 깎아내리고 있다”며 “미국이 인권을 가지고 북한을 협박하려는 시도는 이미 헛된 짓이란 게 판명났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앞줄 왼쪽) 미국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앞줄 오른쪽)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2017년 9월 18일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UN총회 회의에 참석해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
북한대표부는 지성호씨를 ‘인간쓰레기(human scum)’라고 부르고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비난했다.

미국은 유엔 북한 인권 조사위원회(COI)가 2014년 북한이 반인륜 범죄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는 데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12월 11일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주도로 유엔본부에서 북한 인권 토론회를 열었다. 안보리는 북한 인권 문제를 4년 연속 정식 안건으로 채택했고 탈북자들로부터 북한의 인권 유린 실상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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