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아베 충돌의 재방송 같았던 韓日의원 모임

조선일보
  • 안준용 기자
    입력 2018.02.13 03:23

    윤호중 "아베, 잔칫집과 다른 말"
    日의원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돼"

    "아베 총리가 잔칫집에 와 다른 말을 해 점수를 잃었다."(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북한이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을 하지 않았나."(일본 의원들)

    이낙연(오른쪽) 국무총리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오시마 다다모리(왼쪽) 일본 중의원 의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낙연(오른쪽) 국무총리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오시마 다다모리(왼쪽) 일본 중의원 의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일 의회 미래 대화'에서 양국 의원들이 설전(舌戰)을 벌였다. 지난 9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미 연합 군사훈련 재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데 이어 양국 의원들까지 대북 정책에 관한 심각한 견해차를 노출했다. 한·일 의회 미래 대화는 양국 국회의장 주도로 2016년 마련된 의원 교류 협의체다. 이날 행사엔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중의원 의장 등 일본 의원 9명과 정세균 국회의장 등 우리 측 의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호중 의원이 "아베 총리의 방한은 고맙지만 잔칫집과 다른 말을 했다"고 하자 일본 의원들은 "북한이 여러 차례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을 했다. 이를 막으려면 평창 이후가 중요하다"고 했다. 남북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서도 일본 의원들은 "결국 (북한에) 시간 벌어주기 아니냐"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된다. 우선 핵개발을 중단시킨 뒤 대화를 통해 최종적으로 비핵화로 가야 한다"고 했다.

    오시마 의장은 이어 정부 서울청사에서 이낙연 총리와 50분간 면담하면서도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며 "북한 비핵화의 방향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면담 후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낙연 총리도 '비핵화를 빼놓고 (북한과) 대화하는 건 있을 수 없고, 이를 위해 긴밀한 한·미, 한·일 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이 총리에게 '대화를 진행할 때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도 협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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