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이 서울서 부른 노래는 '광명성 3호 발사' 축하곡

조선일보
  • 전현석 기자
    입력 2018.02.13 03:14 | 수정 2018.02.13 07:49

    우리 정부, 당초 빼달라고 요청
    北 "가사 바꿔서라도 부르겠다"

    北예술단 육로로 넘어갈 때 한 탈북자 "나도 보내달라" 소동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은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예술단 공연 말미에 직접 북한 노래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을 불렀다. 8일 강릉 공연 때는 청중석에만 있었는데,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것이다.

    우리 정부는 당초 이 노래를 공연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 '태양 조선' 등 북한 김씨 일가를 찬양하는 내용 때문이었다. 북한은 가사를 바꿔서라도 부르겠다고 했다.

    '백두와…'는 북한이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이었던 '광명성 3호' 발사에 성공한 직후 2013년 모란봉악단 신년 음악회의 처음 선 보인 곡이었다. 그전까진 대중에 공개된 적이 없다. 북한은 당시 공연 무대 양쪽에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모형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2013년 공연에선 공연장 뒤 설치된 대형 화면에 2000·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 악수하는 장면이 나왔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북이 '백두와…'를 고집한 건 자주 통일을 부각시켜 한·미 관계를 이간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현송월 등 북한 예술단은 12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예술단이 출경 심사를 위해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했을 때 탈북자 김련희씨가 나타나 "얘들아 잘 가" "집(평양)에 빨리 보내줘"라고 외쳤다. 2011년 중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온 김씨는 "브로커에게 속아 한국에 왔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김여정이 지난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태극기 게양과 함께 애국가가 흘러나올 때 자리에서 일어났던 것이 뒤늦게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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