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려진 김정은 협상 스타일

조선일보
  • 이용수 기자
    입력 2018.02.13 03:09

    집권 6년간 농구선수·요리사·中대표단 등 몇번 접견이 전부
    文대통령 만난다면 金, 생애 첫 정상외교하는 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으로선 생애 첫 정상회담이 된다. 이는 회담 상대로서 김정은의 면모가 베일에 싸여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의 말투, 성격, 버릇, 협상 스타일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대북 특사를 파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정은은 '최고 영도자' 지위를 세습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외교 경험이 일천하다. 외빈 접견은 통산 11차례가 전부다. 이 중 4차례가 미국의 '악동' 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2회),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2회)와의 사적(私的) 만남이었다.

    공식 외교 활동은 중국 공산당 대표단(4회), 쿠바 특사·대표단(2회), 시리아 대표단(1회) 접견 등 7차례였다. 2016년 7월 이후로는 접견한 외교사절이 없다.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전방위 압박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 탓에 '협상가'로서의 김정은의 면모는 거의 알려진 게 없다. 전직 정보기관 관계자는 "각종 대북 정보·첩보를 통해 김정은의 통치 스타일, 성격, 말버릇, 건강 상태 등은 파악했지만, 외교 스타일에 관한 정보는 제한적"이라고 했다.

    현 정부는 서훈 국정원장을 비롯해 '조기 남북 정상회담'을 주장해온 인사들을 요직에 여럿 기용했다. 여권 관계자는 "서 원장 등은 김정은이 어떤 사람인지 빨리 파악하는 게 안정적·주도적 대북 정책을 펴기 위한 첫걸음이라 믿는다"고 했다.

    고위 탈북자 A씨는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이번에 또 우리 대통령이 평양에 가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라고 했다. 과거 북한은 '남조선 집권자가 장군님(김정일)을 흠모해 혁명의 수도 평양으로 달려왔다'는 식으로 1·2 차 정상회담을 체제 선전과 대내 결속에 악용했는데, 이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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