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 위기' 투발루, 오히려 면적 늘었네

조선일보
  • 최은경 기자
    입력 2018.02.13 03:03

    파도·폭풍이 퇴적물 몰고와 40년새 국토 면적 2.9% 커져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는 너무나 작아서 세계인이 연민하는 나라였다. 호주에서 북동 방향으로 3500㎞가량 떨어진 곳에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나라다. 전체 면적은 26㎢로 울릉도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수도 푸나푸티가 있는 폰가팔레섬은 길이가 12㎞이고, 폭이 가장 좁은 곳은 10m밖에 안 된다.

    투발루 수도 푸나푸티가 있는 폰가팔레섬 모습.
    투발루 수도 푸나푸티가 있는 폰가팔레섬 모습. 지구온난화로 물속에 가라앉을 위기에 놓였다고 알려졌지만, 오클랜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40여 년 동안 투발루의 면적이 0.74㎢ 늘었다. /AP 연합뉴스
    이 작은 나라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것은 2001년 유엔이 "투발루의 해수면이 기후 온난화로 매년 5㎜씩 상승하고 있다"며 "그대로 방치하면 이 나라는 50~100년 내에 가라앉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부터다. 이후 투발루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라는 별칭을 얻었다. 세계 각국의 많은 어린이도 '수몰돼 가는 투발루'를 소재로 환경 교육을 받기도 했다.

    어린이들의 심금을 울리기까지 한 투발루의 진실이 엉뚱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 투발루의 국토 면적이 지난 40년 동안 오히려 더 넓어졌다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1971년부터 2014년 사이에 촬영된 항공·위성 사진 수백 장을 비교해 투발루의 지형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투발루의 국토 전체 면적은 43년간 2.9% 커졌다. 0.74㎢의 땅이 새로 생긴 것이다. 투발루를 이루고 있는 101개 섬 중 면적이 늘어난 섬이 73개에 달했다.>
    연구팀은 파도와 폭풍이 투발루 해안가에 몰고 온 퇴적물이 해수면 상승으로 상실된 면적보다 더 넓은 퇴적지를 형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에 참가한 폴 켄치 오클랜드대 환경학과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저지대 국가엔 큰 위협"이라면서도 "저지대 섬나라가 좀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후변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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