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중에도 MB 조이는 검찰… "다스 추가 비자금 단서 확보"

    입력 : 2018.02.13 03:09

    "기존 120억과는 별개의 돈" 주장… 공소시효 제한 없이 수사 나설듯
    국정원 특활비 10억 받은 혐의… 장다사로 前총무기획관 영장청구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자동차부품 회사 다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2일 다스 측이 기존에 알려진 것 외에 추가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2008년 'BBK 특검' 때 나왔던 120억원과는 별개의 돈이라는 것이다. 검찰은 또 전날 국정원 특활비를 받은 혐의 등으로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인데도 검찰 수사가 이 전 대통령을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흐름이 가장 빠른 건 다스 관련 수사다. 다스의 120억원 비자금 의혹은 2008년 특검 때 단서가 나왔지만 특검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더 이상 진척되지 않았던 부분이다. 이 정권 들어 검찰이 새로 수사를 시작했지만 공소시효(10년)가 지난 게 문제였다. 그런데 검찰이 최근 수사를 통해 2008년 이후 새로운 비자금 조성 단서를 확보했다고 밝힌 것이다. 이러면 공소시효에 구애받지 않고 수사할 수 있게 된다. 검찰이 이날 "시효를 극복했다"고 한 건 이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 어디까지 왔나
    검찰은 아직 단정하진 못하지만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여러 정황이 그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검 조사 때 "다스와 이 전 대통령은 관련이 없다"고 했던 김성우 전 다스 대표는 최근 검찰에 "그때의 진술이 다 거짓이었다"는 자수서를 냈다. 최근 다스 서울 사무실이 있는 서초동 영포빌딩에선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운영에 관여한 흔적이 있는 청와대 문건도 나왔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주로 확인되면 비자금 조성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검찰이 최근 수사에 착수한 2009년 삼성의 다스 소송 비용 대납 의혹도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다스가 투자금 140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BBK 전 대표 김경준씨를 상대로 미국에서 진행한 소송 비용을 삼성이 대납했다는 혐의다. 현대차 협력업체인 다스는 삼성과는 무관한 회사다. 검찰은 삼성이 대가를 기대하고 소송 비용을 대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이 전 대통령은 뇌물 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을 수 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특활비 수수 사건은 이 전 대통령에게 상당히 근접해 있다. 특활비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은 애초 혐의를 부인하다가 "이 전 대통령 지시를 받아 특활비를 받아 썼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도 특활비를 받아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측에 건넸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김 전 기획관 공소장에 이 전 대통령을 이 사건의 '주범'이라고 적시했다. 이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 측근이었던 장다사로 전 기획관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다. 2008년 국정원 특활비 10억원을 받아 18대 총선 여론조사 비용으로 쓴 혐의라고 한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소환 여부에 대해 아직은 "정해진 게 없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다음 달쯤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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