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모인 경기장에 왜 '땡땡땡' 종소리?

    입력 : 2018.02.13 03:03

    [올림픽, 요건 몰랐죠?] [45] 최종바퀴 알리는 종소리 비밀

    오메가 "역사 증명할 물건 남기자"
    LA대회 이후 86년째 원형 유지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에서 마지막 바퀴를 알려주는‘라스트 랩 벨’.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에서 마지막 바퀴를 알려주는‘라스트 랩 벨’. /연합뉴스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보면 결승선 통과가 임박했을 때 '땡땡땡' 울리는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선수의 출발부터 결승선 통과까지 모든 기록을 최첨단 전자 장비로 측정하는 시대에 투박하게 울리는 종소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청동으로 만들어진 종의 정식 명칭은 '라스트 랩 벨(Last Lap Bell)'이다. 성인 주먹 두 개 정도의 크기로 결승선 인근에 설치된 라스트 랩 벨은 이름대로 마지막 한 바퀴가 남았음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하계올림픽에선 육상과 사이클 등에서 사용된다. 가장 앞서 달리는 선수가 마지막 바퀴에 진입하는 순간 심판이 손으로 직접 울린다.

    결승선에 설치된 포토 피니시 카메라(Photo Finish Camera)가 1만분의 1초까지 잴 수 있을 만큼 측정 기술이 발달했지만, 마지막 바퀴를 알릴 때만큼은 사람 손으로 직접 종을 울리는 데는 숨은 이유가 있다. 1932년 LA대회부터 올림픽 공식 기록 측정을 맡은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메가의 철학 때문이다.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만난 알랭 조브리스트 오메가타이밍 대표는 "좀 더 정밀하고 정확한 기술 측정을 위해 많은 계측 장비가 도입됐지만, 올림픽의 역사를 증언하는 물건 하나쯤은 전통으로 남겨둬야겠다는 생각으로 라스트 랩 벨만 86년째 원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종은 평창에서 '귀빈 대접'을 받는다. 경기가 진행될 때만 결승선 부근에 걸어두고, 평소에는 신줏단지 모시듯 따로 떼서 경기장 기록 측정실에 보관해 둔다. 조브리스트 대표는 "평창에 가져온 라스트 랩 벨은 10개밖에 되지 않는다"며 "잃어버릴 경우 경기에 지장을 줄 수도 있어 소중하게 다룬다"고 했다. 종은 스위스 라쇼드퐁에 있는 주조 공장에서 장인이 직접 손으로 하나하나 만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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