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우유 장사 할머니, 전 재산 10억원 기부

    입력 : 2018.02.13 03:03

    안춘실 씨, 숙명여대에 쾌척

    안춘실씨
    80대 할머니가 12일 평생 우유 장사를 하며 모은 전 재산 10억원을 여동생들의 모교인 숙명여대에 기부했다. 그는 "여성 교육 발전에 써 달라"고 했다.

    1935년 평양에서 태어난 안춘실(83·사진)씨는 6·25전쟁 이후 1·4 후퇴 때 서울로 가족과 함께 피신했다. 당시 북한 인민군은 지주(地主) 등 자산가들을 숙청하고 약탈했고, 평양에서 장사를 하던 안씨 부모는 남쪽으로 내려왔다.

    안씨 가족은 서울에서 무일푼으로 출발했다. 딸 넷, 아들 하나의 5남매 중 첫째인 안씨는 학업을 이어가는 대신 장사를 시작한 부모를 도왔다. 안씨는 "내가 희생해서 동생들 공부를 잘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동생들이 밤새워 공부할 때 나는 연탄 난로가 꺼지지 않도록 부채질을 했다"고 했다.

    부모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동생 넷은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둘째와 넷째는 숙명여대에 진학했다. 피아노를 전공한 넷째는 음대를 수석 졸업했다. 셋째 여동생은 중앙대, 막내 남동생은 고려대를 졸업했다.

    하지만 정작 동생들 뒷바라지를 했던 안씨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결혼한 지 몇 년 되지 않던 스물아홉에 남편을 잃었고, 하나뿐인 아들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안씨는 "80대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모아놓은 돈을 교육기관에 기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