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생존자 아들, 하버드대 총장 돼

입력 2018.02.13 03:03

로렌스 바카우 29대 총장 지명 "리더십·전략적 사고 두루 갖춰"

로렌스 바카우
/AP 연합뉴스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존자의 아들이 382년 전통의 미국 명문 사학 하버드대 총장에 오른다. 하버드대는 11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제29대 총장으로 로렌스 바카우(67·사진) 전 터프츠대 총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성명에서 "대학의 고급 교육과 연구가 도전받고 있는 시점에서 리더십과 전략적 사고, 절제된 실행력이 중요하다"며 "이를 두루 갖춘 바카우 박사가 하버드의 새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하버드대 로스쿨과 케네디공공정책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바카우 지명자는 MIT에서 24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2001~2011년까지 10년간 터프츠대 총장을 맡으며 단과대학과 전공 간 장벽을 허물고 공동연구를 활성화하는 등 조직 운영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바카우 지명자는 미시간주(州) 폰티액에서 나고 자랐지만 그의 부모는 유럽에서 망명해온 이민자 출신이다. 그의 어머니는 19세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가족 중 유일하게 생존해 난민선을 타고 미국으로 왔다. 동유럽 벨라루스 수도인 민스크 출신의 아버지는 어린 시절 학살을 피해 탈출한 부모를 따라 역시 미국으로 왔다.

그는 12년간 재직한 두르 길핀 파우스트(70) 현 총장이 오는 6월 말 퇴임하면 7월부터 총장 직무를 수행한다.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하버드대학을 포함한 명문 대학들에 대해 적대감을 보이는 상황에서 고급 교육과 연구의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하버드대가 기금 운용 수익에 대한 과세로 연간 4300만달러(약 466억원)의 수입이 줄어들 상황에 처해 있고, 입시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한 혐의에 대해 사법 당국 조사를 받고 있는 것도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버드대는 이번 총장 인선을 위해 700여명의 후보를 놓고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김용 세계은행(WP) 총재 등 다양한 유력 인사가 하마평에 올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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