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 염윤아, 생각의 전환으로 꽃 피운 농구 인생

입력 2018.02.12 14:43

부천 KEB하나은행 염윤아. 사진 제공=WKBL.
부천 KEB하나은행은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막판 승부처에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하지만 강이슬(24)과 염윤아(31) 등의 활약은 마지막 볼거리다.
특히, 염윤아는 30대를 넘어선 나이에도 성장 중이다. 그는 지난 2015~2016시즌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에는 29경기에서 평균 30분을 뛰며, 평균 8.2득점-3.6어시스트-4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커리어하이다. 11일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전에선 개인 1경기 최다인 26득점을 기록했다. 턴오버가 7개로 많았지만,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패스와 3점슛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팀들은 강이슬 봉쇄에 주력하지만, 염윤아가 다른 득점 루트를 만들고 있다. 이날 4쿼터에 팀 19점 중 14점을 책임졌다.
이환우 KEB하나은행 감독은 염윤아의 성장에 반색했다. 그는 11일 경기 후 "원래 작년에도 (시즌 전)부상이 없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준비해온 것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점점 다른 선수들에게 미루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는 상황이 나오고 있다. 1~4번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다. 또, 자즈몬 과트미가 포스트업을 못하는데, 염윤아가 상대 가드가 신장이 작을 때 그 역할을 잘해준다"고 평가했다.
공격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염윤아를 변화시킨 건 무엇일까. 염윤아는 "마음을 조금 내려놨다. 예전에는 '꼭 이겨야 한다. 턴오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선수에게 공을 주기 바빴다. 또 1번 역할이다 보니 다른 선수들을 살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강이슬에게 압박 수비가 가다 보니, 내가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감독님이 주문하셨다. 적극적으로 했더니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음을 먹었다"는 게 염윤아의 얘기다. 그는 "이전에는 (공격할)마음을 안 먹었다. 사실 언제 공격을 하고 말아야 할지 헷갈리고 욕심을 안 부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욕심을 조금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비시즌 철저한 준비와 결혼(2017년 4월)도 원동력이었다. 염윤아는 "이번 비시즌에 안 쉬고 훈련했던 게 컸다. 공격과 개인기 위주로 훈련을 많이 했다. 경기에서 자신 있게 그 모습이 나오고 있다"면서 "결혼도 이유가 되는 것 같다. 신랑이 농구를 워낙 좋아해서 잔소리를 한다. 공격적으로 하라는 얘기를 해준다"며 미소를 지었다.
아직 욕심도 많다. 염윤아는 대표팀 선발 가능성 얘기가 나오자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손사래 쳤다. 그는 "공격적인 부분에서 욕심이 다 채워지지 않는다. 3점슛을 많이 안 던지고 있는데, 정확도가 필요하다. 슛은 정신력인 것 같다. 연습 할 때는 잘 들어간다. 올해는 던질 때 힘도 많이 빠졌고, 자신 있게 던지는데 잘 안 들어간다. 계속 쏘다 보면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