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찰 "세종병원 화재, 1층 응급실 천장 전기배선 합선으로 발생"

    입력 : 2018.02.12 11:01 | 수정 : 2018.02.12 14:52

    사망자 48명 등 총 192명의 사상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 원인이 1층 응급실 천장의 전기배선 합선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12일 밀양경찰서에서 열린 중간수사 브리핑을 통해 “밀양 세종병원 1층 응급실 내 환복(탈의실)·탕비실 천장 내부의 전기배선 중 콘센트용 전기배선에서 전기합선(절연파괴)이 발생했다”며 “최초 발화 시점은 오전 7시 31분 쯤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모습/사진=고성민 기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상황, 폐쇄회로(CC)TV 영상자료, 전기적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환복·탕비실 천장 부분을 발화 지점으로 특정했다.

    불길은 천장 내부에 있는 단열재와 보온재를 태우면서 빠르게 번졌다. 경찰은 “천장 내부의 스티로폼 단열재, 각종 배관을 감싸고 있는 보온재, 천장에서 1층 내부로 화염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목재로 구성된 간이 벽체 등을 통해 불길이 더욱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연기와 유독가스는 1층 내부의 중앙계단과 화재로 인해 변형된 방화문의 틈새, 요양병원 쪽 응급실 출입문, 요양병원으로 연결되는 2층 통로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경찰은 건축과 소방, 의료 분야에서 부실한 환자 안전관리가 세종병원 화재를 키웠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불법 건축물 증축, 노후 전기시설 관리 소홀, 소방시설 및 소방훈련 부실, 적정 의료인 미배치 등 환자들의 안전과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시설·인력 투자를 소홀히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와 관련해 병원 이사장과 병원장, 의사·간호사 등 관계자 11명을 형사입건했다. 이 중 병원을 운영하는 효성의료재단 이사장 A(55)씨와 안전관리자인 총무과장 B(38)씨 등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병원장 C(53)씨와 행정이사 D(59)씨는 업무상과실치사상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병원관계자들이 속칭 ‘사무장 병원’을 운영하며 의료법인을 부당하게 영리 목적으로 이용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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