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北정권의 가식 방관 안해… 압박 계속한다"

입력 2018.02.12 03:03

[평창의 남과 북]

文대통령·김여정 면담 시간에 트위터 글 올려 대북압박 강조

백악관 "한국과 긴밀 연락" 신중
美 언론은 우려와 기대 엇갈려
WP "워싱턴에 실망 부를 것"
WSJ "北 초청에 한국 진퇴양난"
NYT는 "모든 외교 옵션 사용을"

미국의 백악관과 주요 당국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한 데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언론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엇갈린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 정부는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백악관은 10일(현지 시각) "우리는 북한에 대한 통일된 대응에 관해 한국 측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는 입장만 내놓았다. 주무 부처인 국무부도 별다른 논평이 없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월요일(12일)이 돼야 미국의 각 부처가 회의를 통해 최종 입장을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 펜스(맨 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예선전을 관람하다 관중과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마이크 펜스(맨 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예선전을 관람하다 관중과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평창올림픽 미 대표단을 이끌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반응은 좀 더 직접적이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했다가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은 (대북 압박에) 빛 샐 틈이 없다"고 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 야욕 포기를 압박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계속해 나갈 자신이 있다"고 했다. 남북한 교류보다 기존의 대북 압박 공조를 강조한 내용으로 해석되는 발언이었다. 그는 특히 문 대통령과 김여정 등 북한 대표단이 면담하고 있을 때인 10일 오후 1시 38분 트위터에 "미국은 북한 정권의 선전과 가식이 국제무대에 퍼지도록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미국 언론은 대체로 한·미 동맹의 균열을 우려했지만 일부는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 "(이번 초청이) 북한에 최대 압박 작전을 이끌어온 워싱턴에 실망을 부를 것 같다"고 했다. WP는 펜스 부통령이 방한 당시 김정은 정권을 비판한 것 등을 거론하며 "서울과 워싱턴 간에 대북 해법을 둘러싼 간극(gap)을 노출한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정은의 초청으로 한국 정부가 진퇴양난에 빠졌다"며 "초청을 수락하면 미국과 틈이 벌어지는 위험이 있고 이를 거부하면 남북 관계 해빙의 기회를 날리는 것"이라고 했다. WSJ는 "북한의 초청이 동맹국들(한국과 미국)에 딜레마를 만들어냈다"고 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북핵 위기의 평화적 해법이 아무리 어렵다고 하더라도, 미국과 동맹국들은 모든 외교 옵션을 남김없이 사용해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했다.

아베 신조(맨 오른쪽) 일본 총리가 10일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린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를 찾아 관중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아베 신조(맨 오른쪽) 일본 총리가 10일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린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를 찾아 관중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CNN은 "이번 올림픽에서 '외교 댄스' 부문이 있다면 김정은의 여동생이 금메달 후보"라며 "김여정은 미소와 악수, 방명록에 남긴 따뜻한 메시지로 올림픽 참석 단 하루 동안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고 했다. 이에 미국 네티즌들은 "말도 안 되는 기사"란 비판을 쏟아냈고,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인 앨리사 파라도 트위터에 "북한의 (잔혹한) 기록을 눈가림(whitewash)하지 말라"고 했다.

앞서 청와대는 9일 펜스 부통령이 리셉션에 뒤늦게 왔다가 일찍 퇴장한 데 대해 "(미국 측이) 최종적으로 (리셉션 참석이) 어렵다고 한 것이 (당일) 5시"라고 10일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도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기다리다가 6시 13분에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측이 결례를 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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