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서울공연 피날레 독창… 조명균 3차례 "앙코르"

조선일보
  • 안준용 기자
    입력 2018.02.12 03:03

    [평창의 남과 북]

    '우리의 소원은 통일' 앙코르 무대
    소녀시대 서현, 北가수 껴안기도

    文대통령 "만남의 불씨를 횃불로"
    김여정, 김정숙 여사에 "평양 오시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11일 마지막 방남(訪南) 일정으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만찬을 한 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함께 서울 국립극장에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 전 문 대통령은 "우리 만난 게 소중하다. 이 만남의 불씨를 키위서 횃불이 될 수 있도록 남북이 협력하자"고 했다.

    김여정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문 대통령 바로 옆에 앉아 공연을 지켜봤다. 2박 3일 동안 문 대통령과 김여정 간의 네 번째 만남이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지난 8일 강릉 공연 때처럼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로 시작해 한국 가요와 서양 음악을 메들리로 엮는 등 1시간 40분간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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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시간 나란히 앉아 삼지연 공연 관람… 文대통령·김여정 네 번 만났다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이 열린 국립극장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남 위원장, 김여정,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김여정은 2박3일 동안 문 대통령을 네 차례 만났다. /연합뉴스
    공연 말미엔 현송월 단장이 나와 '백두와 한라는 내 조국'이란 곡을 불렀다. 현송월은 "뜻깊은 공연장이 바뀌지 말고 통일의 노래가 울렸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우리 온 민족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화해와 단합의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러 나왔다"고 했다. 현송월의 노래가 끝나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앙코르'를 세 번 외쳤다. 그 소리에 김여정은 조 장관 쪽을 바라보며 웃었다. 이후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이 박수를 보냈다. 이 무대엔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인 가수 서현이 등장해 함께 노래를 부르며 북한 여가수를 껴안기도 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명균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무대로 가 꽃다발을 전했다.

    공연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에 "마음과 마음을 모아 난관을 이겨 나가자"고 했다. 김여정은 김정숙 여사를 향해 "늘 건강하시라. 문 대통령과 꼭 평양을 찾아오시라"고 했다. 김여정 일행은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 오후 10시 24분 방남 때 타고 온 김정은 전용기 '참매 2호'를 타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조명균 장관이 인천공항까지 가서 배웅했다.

    이날 임종석 비서실장이 주재한 환송 만찬은 오후 5시 20분부터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열렸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모두 참석했고, 우리 측에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명균 장관, 서훈 국정원장 등이 나왔다. 김여정은 이 자리에서 수줍은 표정으로 "제가 원래 말을 잘 못 한다. 솔직히 이렇게 갑자기 오게 되리라 생각 못 했고, 생소하고 많이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비슷하고 같은 것도 많더라"고 했다. 건배사로는 "하나 되는 그날을 앞당겨 평양에서 반가운 분들을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했다. 김여정이 "(전날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에서) 우리 응원단의 응원 동작에 맞춰 남쪽 분들이 함께 응원해줘 참 좋았다"고 하자, 임 실장이 "그게 바로 저희였다"고 해 좌중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에 앞서 김여정 일행은 숙소인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이낙연 총리와 오찬을 가졌다. 북한 일행은 우리 측 기념촬영 제안도 김여정에게 보고한 뒤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김여정은 9일 올림픽 개회식, 10일 청와대 오찬 회담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스위스전 관람, 이날 공연 관람까지 총 네 차례 만났다. 10시간 넘게 한 공간에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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