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체, 우월한 위치 과시하려는 심리"

    입력 : 2018.02.12 03:03

    [평창의 남과 북]

    김여정도 김일성·김정은처럼 오른쪽 위로 올려쓰는 필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지난 10일 청와대를 찾아 방명록에 "평양과 서울이 우리 겨레의 마음속에서 더 가까워지고 통일 번영의 미래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썼다. 그런데 이날 인터넷에선 방명록 글 내용보다 김여정의 필체(筆體)가 화제가 됐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부자'의 글씨처럼 가로획이 오른쪽 위로 올라가는 특징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김여정의 靑방명록
    김여정의 靑방명록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0일 청와대를 방문해 남긴 방명록 글씨(위 사진). 아래 사진은 김일성·김정은의 서명. 김여정 필체에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부자’ 글씨처럼 가로획이 오른쪽 위로 올라가는 특징이 나타난다. /청와대
    김여정의 방명록 글씨를 보면 가로획의 기울기가 오른쪽으로 갈수록 가파르게 올라간다. 또 'ㅍ' 'ㅅ' 등 일부 단어 첫 글자나 초성에 해당하는 자음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청와대 방명록 필체와 비교해도 차이가 난다. 김 위원장은 가로획을 수평 방향으로 또박또박 썼고 글자 크기도 균일하다. 한 필적 전문가는 "김여정 글씨체에선 남들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과시 심리와 활달성이 엿보인다"고 했다.

    김여정 필체의 이런 특징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아버지 김정일, 오빠인 김정은 필체에서도 나타난다. 북한에선 김씨 3부자 필체를 '태양서체' '백두산 서체'라고 부르며 우상화하고 있다. 김정은은 이런 서체를 모방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노력했다고 한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에선 김씨 일가 글씨를 '만경대 가문의 명필체'라 부른다"며 "김여정도 어릴 때부터 선대(先代)의 필체를 모방하려 연습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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