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했는데 왜… 금메달 대신 수호랑 인형을 줄까

입력 2018.02.12 03:03

[올림픽, 요건 몰랐죠?] [44] 시상식 왜 두번 하나

관중 적은 종목 선수들 배려
메달플라자서 메인 세리머니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임효준이 평창올림픽 한국 첫 금메달을 따낸 뒤 시상단상에 올랐다. 하지만 그가 받은 것은 금메달이 아닌, 어사화를 쓴 수호랑 인형이었다. 그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태극기가 높게 내걸리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기다리던 관중들은 세리머니가 그대로 끝나자 "이게 다야?" 하는 의아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왜 이렇게 됐을까.

10일 바이애슬론 여자 7.5㎞ 스프린트 경기에서 1위를 한 로라 달마이어(독일·가운데)와 2위 마르테 올스부(노르웨이·왼쪽), 3위 베로니카 비트코바(체코·오른쪽)가 시상품인 수호랑 인형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10일 바이애슬론 여자 7.5㎞ 스프린트 경기에서 1위를 한 로라 달마이어(독일·가운데)와 2위 마르테 올스부(노르웨이·왼쪽), 3위 베로니카 비트코바(체코·오른쪽)가 시상품인 수호랑 인형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메달을 주는‘빅토리 세리머니’는 경기 다음 날인 11일 열렸다. /연합뉴스
물론, 이걸로 다가 아니다.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위해서도 국가(國歌)가 연주되고 국기가 올라간다. 다만 상당수 경기의 경우 이런 '메인 세리머니'는 경기가 끝난 다음 날 하게 된다. 임효준도 경기 다음 날인 11일 강릉에서 평창으로 이동해 오후 7시 10분 올림픽 스타디움 옆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연히 애국가가 울렸고, 태극기도 올라갔다.

동계 올림픽에선 이처럼 일부 종목의 경우 베뉴 세리머니(Venue Ceremony)와 빅토리 세리머니(Victory Ceremony)를 구분해 진행한다. 베뉴 세리머니는 현장에서 꽃다발이나 기념품을 증정하는 간이 수여식이다. 감동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축하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빅토리 세리머니가 우리에게 익숙한 '국가와 국기'가 등장하는 메인 세리머니다.

IOC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부터 일부 종목의 시상식을 이원화하고 있다. 원래는 설상 종목을 배려한 조치였다. 설상 경기는 날씨가 추운 야외에서 열리기 때문에 관중이 적고 집중도도 떨어진다. 설상 경기 선수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현장에서 간이 세리머니를 하고, 다음 날 올림픽 스타디움 부근 '메달 플라자'에서 별도의 메인 세리머니를 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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