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점 聖畵에 담긴 '40일간의 기도'

    입력 : 2018.02.12 03:03

    사순절 기도서 펴낸 유경촌 주교, 성화로 유명한 정미연씨 삽화 그려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경촌 주교
    그리스도인에게 사순 시기는 예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생각하며 절제와 금욕하는 기간이다. 오는 14일 시작되는 올해 사순절을 앞두고 이 시기를 하루하루 뜻깊게 기도·묵상하며 보낼 수 있는 기도서가 나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경촌〈사진〉 주교가 글을 쓰고, 성화(聖畵) 작업으로 유명한 화가 정미연(63)씨가 그림을 그린 '사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가톨릭출판사)이다.

    유 주교와 정 작가는 2004년 '내가 발을 씻어준다는 것은'이란 묵상집으로 콤비를 이룬 바 있다. 이번 '사순…'은 개정 증보판이다. 정씨는 삽화 47점을 모두 새로 그렸다. 유 주교의 글에도 변화가 있다. 주어(主語) '우리'와 '저(나)'의 구분이다. 2004년 당시 가톨릭대 교수 신부였던 그는 그 사이 주교로 서품됐다. 책임감의 차이 때문일까.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하여 우리의 근원적 갈망을 채워 주실 수 있는 하느님을 만났습니다'처럼 일반적인 경우에는 '우리'를 사용한다.

    ‘사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에 실린 정미연씨 삽화‘의심과 믿음 사이에서’.
    ‘사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에 실린 정미연씨 삽화‘의심과 믿음 사이에서’. /가톨릭출판사
    반면 개인 차원의 이야기는 '저(나)'로 적고 있다. 유 주교의 개인적 고백이 인상 깊다. "제가 용서해야 할 때마다 부질없는 감정과 자존심을 고집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주님, 형제의 발을 씻어 주기는커녕 오히려 냄새 난다고 비난하고 방에서 쫓아내려 했던 저를 불쌍히 보아 주십시오." 그러나 이 기도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 아닐까.

    책에 실린 정미연씨의 그림은 명동 서울대교구청 갤러리1898(3월 14~25일)과 대구 범어대성당 드망즈갤러리(3월 28일~4월 10일)에서 일반에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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