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김여정, 남북 단일팀 첫 경기 공동 응원…女아이스하키팀,스위스에 0대8 완패

    입력 : 2018.02.10 23:37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하 단일팀)이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유럽 강호 스위스에 0대 8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는 이번 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이 치르는 첫 경기다.

    이날 경기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참석해 응원에 나섰다.

    바흐 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오른편에 문 대통령 내외가, 왼편에 김영남과 김여정이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 김영남은 경기를 보면서 틈틈이 손을 흔들어 응원하거나 손뼉을 치며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간간히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김여정도 단일팀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거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막아낼 때는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아쉬운 듯 손뼉을 치기도 했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 이 경기에는 장내 전광판에 태극기 대신 한반도 기가 표시됐다.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 예선 한국과 스위스의 경기가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 바흐 IOC 위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왼쪽부터)이 나란히 앉아 응원을 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접견 및 오찬을 함께한 뒤 오후 7시 44분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부부와 함께 강릉빙상장을 찾아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문 대통령은 쇼트트랙 경기를 관람한 후 오후 9시10분 여자 아이스하키 예선 시작 시간에 맞춰 관동하키센터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 강원 강릉에서 조명균 통일장관이 마련한 만찬을 마치고 8시29분쯤 강릉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을 떠나 관동하키센터로 이동했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만찬은 아주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1차전 스위스와의 경기가 끝난 후 도열한 단일팀. 뒷편엔 관객들이 내건 ‘우리는 하나다’는 플랜카드가 걸려 있다. /MBC 중계 캡처
    경기 결과는 패배였지만 남북의 응원열기는 빙판을 달궜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일반 관객들의 손에는 한반도기와 태극기가 쥐어져 있었다. 붉은색 단복에 하얀색 털모자를 맞춰 입은 북한 응원단 100여명도 한반도기를 흔들며 응원에 동참했다. 이들은 응원단장의 지휘에 따라 일사불란한 율동을 보이고 구호를 제창했다.

    이날 단일팀은 분투했지만 유럽의 강호 스위스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1피리어드 초반부터 수세에 몰려 결국 8대 0의 점수 차로 패배했다. 몇 번의 좋은 역습 기회가 있었지만 스위스 골텐더(축구의 골키퍼)를 뚫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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