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평양과 백두산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길" 김여정 "통일 새장을 여는 주역이 되시길"

입력 2018.02.10 16:55 | 수정 2018.02.10 18:01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측 고위급 대표단과 오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10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가졌다. 청와대는 이날 오찬을 겸해 2시간 40여분간 진행된 회동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한 이날 오찬 대화록.

▲문 대통령= 이자리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고 남북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어깨가 무겁고, 뜻깊은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건배사 하겠습니다. 남북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하여!

▲김영남= 우리들을 따뜻하고 친절히 환대해줘 동포의 정을 느낍니다. 불과 40여일 전만해도 이렇게 격동적이고 감동적인 분위기가 되리라고 누구도 생각조차 못했는데 개막식때 북남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역시 한핏줄이구나’ 라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올해가 북남관계 개선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 금강산과 개성만 가보고 평양은 못가봤습니다. 금강산에는 이산가족 상봉 때 어머니를 모시고 이모 만나러 간적 있습니다. 개성공단도 가봤습니다. 10.4 정상회담때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총괄 책임을 지고 있었습니다. 백두산 관광도 합의문에 넣었는데 실현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의 대화로 평양과 백두산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김여정= 빠른 시일내에 평양에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 대통령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님을 만나서 많은 문제에 대해 의사를 교환하면 어제가 옛날인 것처럼 빠르게 북남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께서 통일의 새 장을 여는 주역이 되셔서 후세에 길이 남을 자취를 세우시길 바랍니다.

▲문 대통령=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소개하면서) 이 분들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을 자주 방문했던 분들입니다. 제가 이 두분을 모신 것만 봐도 남북관계를 빠르고 활발하게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조 장관= 김영남 위원장이 1928년생이고 2.4일생이십니다.

▲문 대통령= 제 어머니가 1927년생입니다. 대통령이 되는 바람에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김영남에게) 아흔을 넘기셨는데 뒤늦게나마 생신 축하합니다. 건강 관리 비법이 뭡니까?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십시오.

▲김영남= 조국이 통일되는 그날까지 건재했으면 합니다(웃음).

▲문 대통령= 저는 등산과 트래킹을 좋아하는데 히말라야 5900m까지 올라간 적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개마고원에서 한두달 지내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저희 집에 개마고원 사진도 걸어 놨었습니다. 그게 이뤄질 날이 금방 올 듯 하더니 다시 까마득하게 멀어졌습니다. 이렇게 오신 걸 보면, 마음만 먹으면 말도 문화도 같기 때문에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김여정=이렇게 가까운 거리인데 오기가 힘드니 안타깝습니다. 한달 하고도 조금 지났는데 과거 몇년에 비해 북남 관계가 빨리 진행되지 않았습니까. 북남 수뇌부의 의지가 있다면, 분단 세월이 아쉽고 아깝지만 빨리 진행될 수있을 것입니다.

문 대통령=(김여정에게)개막식을 본 소감이 어떻습니까?

김여정=다 마음에 듭니다. 특히 우리 단일팀이 등장할 때가 좋았습니다.

문 대통령=처음 개막식 행사장 들어와 악수했는데 공동입장때 자연스럽게 저도 모르게 다시 축하 악수를 했습니다.

김영남=체육단이 입장할 때 정말 감격 스러웠습니다 . 역사를 더듬어 보면, 문씨 집안에서 애국자를 많이 배출했네요. 문익점이 그때에 목화씨를 가지고 들어와 인민에게 큰 도움을 줬습니다. 문익환 목사도 같은 문씨입니까?

문 대통령=그렇습니다. 그 동생인 문동환 목사를 지난해 뵈었습니다. (천안 호두과자가 후식으로 나오자) 이 호두과자가 천안지역 특산 명물입니다. 지방에서 올라오다 천안역에서 하나씩 사왔습니다.

김영남=건강식품이고 조선민족 특유의 맛이 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네요.

임종석 비서실장=남북한 억양이나 말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데 오징어와 낙지는 남북한이 정반대더군요.

김여정=우리와 다른데 그것부터 통일을 해야겠습니다(웃음).

김영남=남측에서 온 분을 만났더니 할머니에게 함흥 식해 만드는 법을 배웠고 그래서 많이 만들어 먹는다고 하더군요.

▲</strong>문 대통령=우리도 식해를 잘 만드는데 매일 식해를 먹고 있습니다. 함경도는 김치보다 식해를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김영남=남측에서도 도별로 지방 특색 음식이 있겠죠?


문 대통령=그렇습니다. 향토 음식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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