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 메모' 공개 승인 거부…“사법당국 우려 때문에”

입력 2018.02.10 16: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이 공화당의 ‘누네스 메모’를 반증하기 위해 내놓은 ‘새 메모’에 대한 공개를 거부했다고 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아담 시프 하원의원이 작성한 메모 공개 안건에 대한 승인을 거부하고 하원 정보위로 다시 돌려보냈다.

앞서 지난 5일 미 하원 정보위는 만장일치로 시프 의원의 메모를 공개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오전 서명을 앞두고 “메모는 곧 공개될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는 곧 서한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불과 몇시간 만에 말을 뒤집은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2월 9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이날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 고문은 하원 정보위에 서한을 보내며 “트럼프 대통령은 메모를 공개하는 쪽으로 거의 기울었다”며 “그러나 해당 메모가 기밀로 분류된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고, 매우 민감한 내용까지 담고 있어서 이번에는 공개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시프 의원의 새 메모는 공화당이 공개한 누네스 메모의 내용을 반박할 만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누네스 메모를 공개한 뒤 “이 메모는 자신의 (러시아 스캔들)혐의를 벗겨준다”고 주장하자 민주당이 맞불 전략으로 시프 의원의 메모를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누네스 메모는 미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데빈 누네스(공화당) 위원장이 작성한 것이다. FBI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캠프 측의 ‘문건(dossier)’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메모가 자신의 ‘러시아 스캔들’ 혐의를 벗겨줄 증거물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그는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메모 공개를 승인해 논란을 낳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메모 공개에 대한 미 법무부와 FBI의 우려를 언급하며 승인을 거부했다”며 “그러나 그는 공화당 메모 공개 당시에도 법무부와 FBI가 우려를 제기했으나 이를 무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메모 공개를 거부했지만, 하원이 대통령의 거부를 무시하고 공개할 수 있는 절차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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