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예술단 부른 노래는 대부분 체제 선전곡

입력 2018.02.10 13:49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8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특별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예술단이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선보인 노래 대부분이 북한 체제 선전곡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끄는 예술단이 이날 부른 ‘새별’(샛별)은 6·25전쟁 때 남파 간첩을 소재로 한 동명의 북한 영화 주제곡이다. “나의 마음을 사무치게 그리운 나의 님에게 전해 달라”는 가사 중 ‘님’은 김일성을 뜻한다.
여성 단원 5명이 빨간 민소매에 검은 핫팬츠 차림으로 부른 ‘달려가자 미래로’는 모란봉악단이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려지는 계기가 된 노래다. 원래 3절 가사는 “노동당 세월우(위)에 금별로 새기자”인데 이번 공연에선 “이 땅의 번영우에 금별로 새기자”고 바꿔 불렀다.
예술단이 연주한 ‘빛나는 조국’과 ‘내 나라 제일로 좋아’는 북한의 대표적인 체제선전 노래다. ‘빛나는 조국’ 가사에는 “수령님 혁명정신 하늘땅에 넘친다”는 내용이 있다. 두 곡은 2016년 2월 광명성 4호 발사 축하 공연 시작 때 불려졌다.
북한 전문가인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김정은의 음악 포성(砲聲)인 셈”이라고 했다. 예술단은 빛나는 조국을 서양 음악 메들리 마지막에 끼워 넣어 일반 청중이 북한 노래인지 알아채지 못하게 했다. ‘통일은 우리민족끼리’ 역시 김씨 일가를 찬양하는 곡이다. 가사 “밝은 태양 아래서 우리민족끼리”에서 태양은 수령을 지칭한다. 예술단은 가사 없이 이를 연주곡으로 이번 무대에 올렸다.
우리 가요 이선희의 ‘J에게’와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는 김정일이 좋아하던 곡이다. 북한에선 주로 개사해서 부르고 있다. ‘사랑의 미로’ 시작 부분인 “그토록 다짐을 하건만 사랑은 알 수 없어요”는 같지만 그 뒤를 “자주 위해 평화를 위해 목숨 바친 그댈 못 잊어”로 바꿨다. 이날은 원래 가사대로 불렀다.
북한 예술단은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하는데, 레퍼토리는 강릉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원들은 공연 준비를 위해 10일 서울로 가고, 예술단을 싣고 온 만경봉 92호는 이날 돌아갔다. 북측은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유류 제공 요청을 철회했다. 예술단은 12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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