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추운데 괜찮았나"...김여정 "대통령이 마음써줘 괜찮았다"

    입력 : 2018.02.10 10:50 | 수정 : 2018.02.10 16:31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10일 오전 11시 청와대에 도착,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을 시작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1층 안에서 북측 대표단을 맞으며 “밤늦게까지 고생하셨다. 추운데 괜찮으셨나”라고 물었고, 김여정은 “대통령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 괜찮았다”는 취지로 대답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같은 질문에 “괜찮다”고 답했다.

    북측 대표단이 청와대 본관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59분이다. 차에서 내리는 김여정 일행을 청와대 본관 현관 밖에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맞았다. 이어 본관 안으로 입장한 김여정 일행을 문 대통령이 맞았고, 김여정 일행은 문 대통령 기념촬영을 한 뒤 본관 2층에 마련된 접견실로 먼저 이동했다.

    파란색 파일철을 들고 입장한 김여정은 문 대통령을 기다리면서 다소 긴장한 듯 굳은 표정을 보였다. 김여정이 들고 온 파란색 파일철 안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10일 오전 청와대 접견실에서 파란색 파일을 들고 자리로 앉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을 기다리는 동안 김영남은 “서울하고 평창하고 기온 차이가 얼마나 되나요. 어제는 좀 선선하던데요”라고 말했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기온차) 별로 없습니다. 평창이 좀 춥고, 겨울에는 강릉이 좀 덜 춥습니다”라며 “동해안 쪽이 날씨가 온화합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11시 10분경 본관 2층 접견실에 입장해 북한 대표단과 다시 악수를 했다. 문 대통령이 악수한 순서는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김영남, 김여정,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순이다.

    우리측 접견 참석자는 문 대통령과 정의용 안보실장, 임종석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이다.

    한편 이날 접견에는 북측 고위급 대표단과 함께 김성혜 북한 통일전선부 통전책략실 실장과 리택건 통전부 부부장도 배석했다.

    북한 인사가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2009년 8월 23일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북한 조문사절단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당시 사절단은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김여정 일행의 오찬이 끝나는대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접견·오찬 경과를 브리핑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김여정 일행을 위한 오찬으로 강원도 황태요리를 메인으로, 북한의 백김치, 여수 갓김치를 준비했다. 오찬 건배주는 한라산 소주이며, 후식으로는 천안 호두과자, 상주 곶감이 나올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같은 오찬 메뉴 선정 배경에 대해 “팔도 음식이 다 들어간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했다. / 연합뉴스
    이날 오전 10시 5분 현재 북한의 김여정 일행이 지나갈 청와대 앞길에는 이날 ‘한반도기’ 등 다른 깃발은 보이지 않고 태극기만 내걸렸다.

    통상 외국 정상급 인사가 방한하면 청와대 앞길에는 태극기와 함께 해당 국가의 깃발이 게양되지만, 북한 국기인 인공기나 한반도기를 내걸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청와대가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앞길을 경비하는 경찰 병력은 평소보다 2~3배 늘어났다. 현 정부들어 통상적으로 생략됐던 청와대로 진입 차량에 대한 검문도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 청와대앞 경복궁 일대에도 임시로 배치된 경찰 병력이 길목마다 대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처럼 청와대 앞길을 다니는 인원과 차량에 대한 통행을 제한하며 검문을 꼼꼼하게 진행하는 것은 현 정부 들어 두번째다. 청와대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에도 청와대 일대 도로·인도의 통행을 제한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문 대통령과 김여정 일행의 만남을 타전할 내외신 취재진들은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에 속속 모여들고 있다. 춘추관 앞 도로도 방송사 중계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근접취재를 담당하는 풀 기자들은 이날 10시 20분쯤부터 이미 문 대통령과 김여정 일행이 만날 청와대 경내에 들어간 상태다.

    김영남·김여정의 청와대 방문을 앞둔 10일 오전 서울 시내 광화문 앞 인도에는 경찰이 배치되어 일반인의 통행을 막고 시민에게 돌아갈 것을 권유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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