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訪美 성희롱 사건' 관련 경호처 8명도 함께 징계했었다

    입력 : 2018.02.10 03:14

    가해 부사관 직할 부대에만 통보, 상급기관 국방부엔 알리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의 작년 9월 미국 뉴욕 순방 당시 대통령 경호처에 파견됐던 해군 부사관의 현지 인턴 성희롱 사건으로 해당 공무원뿐만 아니라 경호처 직원 8명도 함께 징계를 받은 것으로 9일 밝혀졌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7일 사건이 처음 보도되자 "가해 직원에 대해 3개월 정직이란 중징계를 받도록 조치했었다"고 밝히면서 나머지 징계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송영무 국방장관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 5개월 뒤인 지난 8일에야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가 해당 공무원이 소속된 국방부 직할부대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면서 국방부에는 이를 알리지 않은 것이다. 직할부대도 상급 기관인 국방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야권(野圈)은 "청와대가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실상 사건을 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사건은 문 대통령이 포함된 순방단이 뉴욕을 떠난 이후인 21일 저녁 무렵 발생했다"며 "가해자 등이 23일 한국에 도착한 이후 청와대가 조사했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월 경호처에 파견돼 통신 업무를 담당했던 국군지휘통신사령부(통신사령부) 소속 A씨는 당시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의 한 식당에서 경호처 직원, 해외 현지 인턴들과 함께 회식을 하던 도중 한 인턴에게 성희롱 발언을 수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회식 이후 해당 인턴에 대해 강제 신체 접촉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A씨 상사인 경호처 직원 4명을 지휘 책임을 물어 징계했고, 동석자 4명도 (성희롱을) 만류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징계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추가 징계 사실을 뒤늦게 밝힌 데 대해 "추가 징계자가 있는지 당시 보고받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통신사령부가 김학용 한국당 의원에게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통신사령부는 당시 관련 사실을 국방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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