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장관도 성추행 당한 女교수에 '그냥 덮고 가자' 했다"

입력 2018.02.10 03:09

남정숙 前 성대 교수 주장, 여가부 "그런 발언 한적 없다"

정현백〈사진〉 여성가족부 장관이 교수 재직 때 성추행당한 동료 여교수에게 "학교 망신이니까 덮고 가자"고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현 인터컬쳐 대표)는 9일 언론에 "2014년 4월 두 차례 한 남자 교수로부터 강제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 이를 당시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회원이던 정 장관(사학과 교수)에게 털어놓으며 도움을 요청했으나, 정 장관이 '학교 망신이다. 그만 덮자'고 했다"고 말했다. 남씨는 당시 비정규직 교원인 대우전임교수였다. MT 때 남자 교수가 남씨의 어깨를 안고 주물럭거리는 등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고 한다.

남씨는 2015년 5월 민교협 회원이었던 정 장관과 홍모 교수에게 피해사실을 털어놨다. 하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남씨는 "정 장관이 '두 분이 애인이셨어요? 사정이 딱한 것은 알겠으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 학교 망신이니까 그만 덮자'고 했다"고 말했다.

남씨는 2015년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학교 측은 당시 성추행을 한 교수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그리고 6개월 뒤 남씨에게 '재임용 부적격'을 통보했다. 법원은 지난달 30일 성추행 사실을 인정해 가해 교수가 남씨에게 정신적 손해배상금 7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정 장관은 이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한다. 따로 대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최근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폭력 사건 폭로로 시작된 '미투(Me Too) 운동'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여가부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예방부터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했었다.

'미투' 폭로 이재정, 女후배가 당한 성희롱은 덮으려 했나 조백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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