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은 "비질 빨리 해" 뜻… 영어 Hurry 줄임말

    입력 : 2018.02.10 03:02

    [2018 평창] [올림픽, 요건 몰랐죠?] [43] 컬링 낯선 용어의 뜻
    선수들 유니폼에 마이크 달아 시청자에게 경기 전략 생중계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장혜지 선수가 지난 8일 열린 핀란드와 벌인 예선 1차전에서 같은 팀 이기정 선수에게 큰 소리로 작전을 내리고 있다.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장혜지 선수가 지난 8일 열린 핀란드와 벌인 예선 1차전에서 같은 팀 이기정 선수에게 큰 소리로 작전을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동계올림픽 종목 중에 선수들이 경기에 들어가기 전 유니폼에 '마이크'를 차는 종목이 있다. 경기 중 팀원끼리 나누는 대화, 심지어는 코치가 지시하는 작전 내용까지 마이크를 통해 시청자들의 안방에 그대로 생중계된다.

    이 종목은 바로 무게 19.96㎏인 스톤(컬링에서 투구하는 돌)을 표적판 중심을 향해 미끄러뜨리는 컬링이다. 컬링 경기의 승패는 빙판 위에 붙어있는 수없이 많은 얼음 알갱이를 스위퍼(빗자루질 하는 선수)가 '어떻게 잘' 닦아내느냐에 달렸다. 전략이 중요한 스포츠라 '빙판 위의 체스'로 불린다. 대한컬링경기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이 어떤 전략을 짜는지, 시청자도 알아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마이크로 선수들의 의사소통을 중계하는 것"이라고 했다.

    "헐! 헐! 헐!"

    8~9일 있었던 컬링 믹스더블 예선에서 우리나라 장혜지(21) 선수의 날카로운 외침도 마이크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됐다. 헐은 영어 '허리(Hurry)'의 줄임말로, 빨리 비질을 하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선수뿐만 아니라 영어권인 캐나다 등 외국 선수들도 '헐'이라고 외친다. 얍(yap)! 스윕(swip)! 등도 같은 뜻이다.

    '헐'과 정반대 용어는 '업(Up)!'이다. 업은 '블룸을 들어라(up)'는 의미로 스톤의 속도가 빠르니 비질을 그만하라는 뜻이다. '클린(Clean)'은 컬링 빙판에 붙어있는 얼음 알갱이를 세게 닦지 말고 가볍게 문지르라는 의미다.

    '헐'과 '업'은 거의 전 세계 선수들이 동일하게 사용한다. 선수들은 같은 팀 선수와 서로 호흡을 맞춰가며 수신하기 편한 용어를 정한다. 남자 국가대표 출신 이승준 송현고 코치는 "나라마다 각국의 언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헐 대신 '닦아 닦아!'라고 외칠 때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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