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초래한 예산안 상·하원 모두 통과…트럼프 승인 절차만 남아

입력 2018.02.09 16:55 | 수정 2018.02.09 21:06

미국 의회가 예산안 처리 시한을 넘기면서 9일(현지 시각)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재발생한 가운데 이날 새벽 상원에 이어 하원도 표결을 실시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예산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 절차만 앞두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 미 하원이 셧다운으로 중단된 연방 정부 업무를 재개하기 위해 수 천억달러의 지출을 늘리는 예산안을 찬성 240표 대 반대 186표로 통과시켰다. 앞서 이날 오전 1시 45분 미 상원이 71대 28의 표결로 예산안을 통과시킨 지 약 4시간 만이다.


미국 정부는 2018년 2월 9일(현지 시각) 의회 예산안 표결이 지연되면서 셧다운 사태가 3주 만에 재발생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의회 건물./ 로이터 연합뉴스

전날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국방 예산과 비국방 예산 상한선을 올려 2년간 3000억달러(약 327조원)로 예산을 늘리는 내용의 장기 예산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이 이에 반대하며 9시간 동안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연설을 이어갔고, 결국 예산안 표결 만료 시한인 9일 0시를 넘겨 미국 정부는 3주 만에 두 번째 셧다운 사태를 맞았다.

전날 보수 강경파인 폴 의원은 예산안 표결을 막으며 “나는 오바마 정부의 재정적자를 반대했기 때문에 공직에 출마했다”며 “그런데 지금 공화당은 수 조달러의 적자를 초래하는 민주당의 예산안에 동의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예산안은 상·하원의 표결을 모두 통과함에 따라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3월 23일까지 정부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예산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장기 예산안이 통과되면 국방 예산은 2018년 회계연도에 800억달러, 다음해에는 850억달러가 증액되고, 비국방 예산은 630억달러, 이듬해 780억달러가 늘어난다. 또 허리케인과 산불 등 자연재해에 대한 구호 예산 900억달러가 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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