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령 버뮤다, 동성婚 합법화 9개월 만에 철회…첫 번복 사례

입력 2018.02.09 15:26

영국령 버뮤다 국기
인구 7만명의 영국령 버뮤다가 동성혼(同姓婚)을 합법화한 지 9개월만에 이를 다시 철회해 논란을 빚고 있다.

버뮤다는 지난해 5월 대법원이 동성혼 커플에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판결을 내렸던 것을 계기로 동성 결혼에 길을 열어줬었다. 그러나 동성혼 반대론자들의 거센 반발로 정부가 지난해 12월 동성 커플의 법적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새 법안을 제출했고, 이후 최근 의회에서 이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동성 커플이 다시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됐다.

이처럼 동성혼을 합법화했다가 다시 철회한 것은 버뮤다가 첫 사례다. 지난해 합법화 이후 혼인 신고를 했던 동성 부부는 법적 지위를 그대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이와 관련, 존 랜킨 버뮤다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버뮤다 주민의 대다수가 동성혼을 반대함에 따라 새로운 법안을 제출했던 것”이라며 “대법원 판결과 여론의 공평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버뮤다는 2016년 동성혼 합법화를 묻는 주민 투표를 실시했는데, 당시에도 동성혼 합법화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더 많았다.

2013년 동성혼을 합법화한 영국 정부는 버뮤다의 결정에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를 막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발표해 동성혼 찬성론자로부터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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