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귀한 손님 오셔 날씨 따뜻해져"...장차관 3명 출동 과공논란

    입력 : 2018.02.09 13:48 | 수정 : 2018.02.09 21:54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장차관 3명이 한꺼번에 영접...과공논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9일 오후 1시47분경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전용기편을 타고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인천공항에 내렸다. 북한 대표단은 오후 1시 57분경 마중나간 천해성 통일부 차관등과 함께 전용기 문으로 직접 연결되는 브릿지(이동형 연결 통로)를 통해 남측 땅을 처음 밟았다.

    우리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공항에서 이들을 맞이했다. 외빈 공항 영접에 장관 1명과 차관급 2명이 동시에 나선 것은 의전 관례를 벗어난 일이어서 과공(過恭)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 대표단 중 김영남이 가장 먼저 비행기에서 내렸다. 이어 3-4미터 떨어져 김여정이 나왔다. 오후 2시 4분경 조 장관은 김영남과 만나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냈고, 김영남은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북한 대표단은 2시 7분경 인천공항 VIP 접견실인 ‘3무궁화’에 입장해 조 장관 일행과 대화를 나눴다.

    김영남은 조 장관 등에게 “그림만 봐도 누가 남측 인사고 누가 북측에서 온 손님인가 하는 것을 잘 알겠구먼”이라고 말을 걸거나 “지금 대기 온도가 몇 도나 되나”라고 묻기도 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9일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뉴시스
    이에 우리측 관계자가 현재 온도를 이야기 해주자 김영남은 “평양 기온하고 별반 차이 없네”라고 응수했다.

    조 장관은 이에 “많이 풀렸다”며 “며칠 전까지는 좀 추웠는데 북측에서 귀한 손님들이 오신다고 하니까 날씨도 거기 맞춰서 이렇게 따뜻하게 변한 것 같다”고 환대했다.
    김영남은 “예전에도 우리 동양 예의지국으로서 알려져 있는 그런 나라”라면서 “이것도 우리 민족의 긍지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90세 김영남 ‘손녀뻘’ 김여정에 상석 권해

    ‘김일성의 손녀’ 김여정은 비행기에서 내린 직후부터 KTX에 탑승할 때까지 줄곧 미소를 지어보였다. 큐빅과 검정색 꽃장식이 달린 핀으로 머리를 고정해 반묶음 헤어스타일을 한 김여정은 목과 손목 부분에 검정색 털이 부착된 검정 롱코트를 입고 7cm 정도 높이의 신발을 신고 클러치 정도 크기의 검정색 백을 어깨에 메고 있었다.

    90세인 김영남은 60살 가량 어린 김여정에게 의전실에서 상석을 권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영남은 이름표 없는 의전실 좌석중 맨 왼쪽 의자에 앉으려 하며 김여정에게 우리측에서 가장 서열이 높은 조 장관 맞은편 자리에 앉으라고 권했다. 김여정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사양한 뒤에야 김영남은 조 장관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명목상 ‘국가수반’ 김영남보다 ‘김씨 왕조 공주’인 김여정에게 힘이 쏠려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북한 경호요원 김여정 밀착경호

    이들은 비공개 환담까지 포함해 약 20여분간 대화한 뒤 승용차편으로 인천공항역으로 이동했다. 북한 대표단이 터미널1 VIP 주차장 통해 KTX역으로 이동하는 동안 경찰 오토바이들이 북한 대표단 탑승한 차량 앞뒤로 붙었다. 근접경호는 청와대 경호처가 맡았다. 특히 김여정 앞뒤에는 북측 경호요원 여럿이 밀착 경호했고 청와대 경호처 마크를 단 요원들도 눈에 띄었다.

    북한 대표단은 2시35분경 KTX 특실칸에 탑승해 인천공항역을 출발했고, 오후 4시 47분경 진부역에 도착했다. 북한 대표단이 탑승한 KTX는 이번 행사를 위해 마련된 특별열차로, 진부역으로 향하던중 서울역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의원들을 비롯한 300여명을 태우기도 했다. 이 기차를 탔던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여정 등 북한 대표단과 같은 열차를 탔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만날 기회는 없었다고 전했다.

    평창에 도착한 김영남은 문 대통령 주최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이동했고 김여정은 다른 곳에 머물다 개막식장을 찾았다.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오른쪽)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가운데)이 9일 인천공항 귀빈실로 들어서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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