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애슬론 선수들, 경기 전 전자담배 피운다?

    입력 : 2018.02.09 03:03

    [올림픽, 요건 몰랐죠?] [42] 입에 문 저 흰색 장비 뭘까

    찬 바람 바로 들이쉬면 폐손상… 공기 따뜻하게 해주는 호흡기 사용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바이애슬론 종목 첫 공식 훈련이 열린 7일 밤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 콧물마저도 얼어버리는 혹한의 훈련장에 나타난 외국 선수들 상당수는 입에 흰색 장비를 물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전자담배처럼 보이기도 했다. 설마, 올림픽 훈련 중 흡연을 하는 걸까.

    7일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폴란드 바이애슬론 선수가 입에 호흡 보조기를 물고 훈련하고 있다.
    7일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폴란드 바이애슬론 선수가 입에 호흡 보조기를 물고 훈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들이 훈련을 하던 시각 평창의 기온은 영하 13도, 체감온도는 영하 21도였다. 이런 기온에서 훈련을 하면 호흡기가 상하기 쉽다. 미국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로지 브레넌(30)은 7일 (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에 평창의 기온에 대해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폐 건강"이라고 했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폐로 바로 유입되면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선수들에게 평창의 찬 공기는 위험하다. 특히 바이애슬론이나 크로스컨트리처럼 체력 소모가 큰 종목의 경우 가쁘게 호흡하다 보면 기관지 손상으로 인해 본선에 가기도 전에 의무실 신세를 질 수 있다.

    차가운 공기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선수들이 물고 나오는 흰색 장비가 바로 호흡 보조기다. 바깥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너비 5.2㎝, 길이 7㎝의 이 장비를 거치며 따뜻하고 촉촉한 공기로 바뀐다. 이 장비 내부는 알루미늄망으로 돼 있는데 선수가 내뱉는 숨에 들어 있는 수분과 온기가 장비 안에 머물다가 찬 공기가 들어올 때 섞여서 온도를 높이게 된다. 호흡 보조기를 입에 물고 운동하면 목 통증, 기관지 손상 등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기에 우리나라 선수들도 종종 사용한다.

    하지만 경기 당일에는 이 장비를 쓰지 않는다. 답답하고 거추장스러운 데다가 계속 입을 벌리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침이 흐르기도 한다. 호흡 보조기는 훈련용으로만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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