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수뇌, 北김여정 도착전야 면담...드러난 대북정책 온도차

    입력 : 2018.02.08 20:54 | 수정 : 2018.02.08 22:15

    文대통령 “북한 대화 이끌기위한 한미공조 중요”
    펜스 부통령 “북 핵·미사일 포기까지 압박계속”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을 포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訪南)을 하루 앞둔 8일 한국과 미국이 마주 앉아 대북정책 조율을 시도했지만, 양국간 온도차가 그대로 드러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빈틈없는 한미공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에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포기할 때까지 최대한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찾은 펜스 부통령과 만나 “평창 올림픽은 취임 후에 처음 주최하는 정상급 다자외교 무대”라며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남북한과, 한반도 평화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펜스 부통령을 포함한 미·일·중 고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확고한 원칙과 긴밀한 한미공조가 북한을 남북대화와 평창올림픽 참가로 이끌어 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북한을 비핵화와 한반도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미간의 빈틈없는 공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만남을 “굳건한 한미동맹과 양국 국민간 연대를 대내외에 각인시키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에 “한미 양국 국민간 갖고 있는 강력하면서도 절대 깨뜨릴 수 없는 결속력을 다시 한 번 다지기 위해 왔다”며 “지난 70년 가까이 양국은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의 두 국가의 국민을 위해 평화와 번영, 안보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간 논의해야 할 문제가 굉장히 많다. 그 안에는 경제 관계도 있지만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우리 공동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이 영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북한의 핵무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그날까지 미국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압박을 앞으로 계속해서,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미국의 이런 결의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포기할 때까지 최대한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국의 국민들과 문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다”는 말을 두 번이나 덧붙이기도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과 회동이 끝난 뒤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대화 분위기에 대해 “언론 걱정보다 화기애애했고, 양쪽이 대판 싸운 것은 전혀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만나시라’는 직접적인 대화 제의를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문 대통령이 ‘어쨌든 북한이 지금 남북대화에 나서는 모양새 태도가 상당하고 진지한 변화가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는 했다”고 전했다.

    이어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의 말에 대해서 이해한 측면도 있고, 본인의 원칙을 이야기한 측면도 있다”고 반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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