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 PD'에 군림하는 '슈퍼갑' 배우?

입력 2018.02.08 15:13 | 수정 2018.02.08 15:51

SBS 수목극 '리턴’에서 제작진과의 갈등으로 중도하차한 배우 고현정(47)이 과거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도, 제작진과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는 주장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현직 방송사 PD가 8일 디지털편집국에 전한 이야기는 이렇다.
“지난 2010년 고현정과 권상우, 차인표, 이수경 등이 주연을 맡은 SBS 드라마 ‘대물’ 출연 당시에도 제작진과 마찰이 있었다. PD가 고현정의 연기톤을 지적하며 재촬영을 요구하자 자신의 밴으로 돌아갔다. 당시 CP였던 본부장이 배우를 설득하기 위해 밴의 문을 여는 도중 차가 출발했고, 본부장이 수 미터를 차량에 매달린 채 끌려 갔다. 당시 큰 사고가 났을 뻔한 상황이지만 신고는커녕, 빌면서 고현정을 붙잡았다. 방송가에 다 알려졌다. PD들이 ‘갑’이라고 하는데, 배우 갑질 앞에서 커리어에 오점이라도 남길까봐 화도 못내고 뒤에서 눈물 흘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당시 본부장이었던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담당 PD가 교체됐는데 배우 측에 알리지 않아 오해가 생겼다. 오해를 풀기 위해 고씨를 만나야했는데 장소가 마땅치 않아 밴에서 이야기했다. 이야기가 건너건너 그렇게 부풀려진 것”이라며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2012년 SBS 토크쇼 예능프로그램 '고쇼(고현정쇼)' 에 제작진으로 참여했던 관계자는 8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고현정이 녹화 도중 연출진, 스태프와 마찰이 생기자 방송작가들과 PD에게 막말을 하고, 휴대용 재떨이를 집어던지기도 했다”고 했다. 고쇼는 고현정이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건 프로그램으로, 고현정과 함께 가수 윤종신, 개그맨 김영철, 정형돈이 진행을 맡았다.

고현정 / 조선일보DB
이 관계자는 “방송 초기 녹화가 길어져 매니저에게 ‘녹화가 길어질 것’이라고 고현정에게 전해달라고 했는데, 매니저가 전하지 않아 스태프와 고현정 사이에 오해가 생겼다”며 “그 과정에서 감독과 스태프가 고현정에게 재차 사과했지만, 방청객이 꽉 들어차 있는데도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이어 “무대 뒤로 나와 있는 작가들을 세워놓고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다른 진행자 방에 들어가서도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재떨이를 PD중 한 사람에게 던지고 ‘미친X’이라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선덕여왕’ (2009년 MBC방송)촬영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극 ‘선덕여왕’은 환경이 열악한 용인 세트장에서 주로 촬영이 진행됐다. 고현정은 제작진에게 밥, 물, 청소(화장실 청소, 모기 방역 등)와 관련된 개선 사항을 요구했고, 이를 챙기기 위해 제작진이 힘들어했다는 것. 당시 선덕여왕 연출을 맡은 박홍균 PD는 당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현정씨가 용인에 오는 날은 청소하는 날이었다”고 했다.

고현정 소속사인 박영기 아이오케이컴퍼니 실장은 제작진과의 마찰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이 왜 지금 시점에서 다시 나왔는지 모르겠다” “드라마 ‘리턴’ 하차와 관련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SBS 토크쇼 ‘고쇼’ / SBS 제공

SBS 관계자는 지난 5일 “고현정이 최근 드라마 촬영장(드라마 ‘리턴’)에서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주동민 PD와 의견 다툼을 벌이다 욕설과 함께 폭행했다”며 “제작진과 갈등이 너무 커 주연배우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SBS 측은 폭행 사건 이후 더 이상 드라마 촬영이 어렵다고 판단, 지난 5일 이후 드라마 촬영을 중단했다.

고현정의 소속사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현정이 ‘리턴’에서 하차한다”고 전했다. 고현정 측은 하차 이유에 대해 “제작 과정에서 연출진과 거듭되는 의견 차이가 있었고 이를 최대한 조율해 보려는 노력에도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며 “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더 이상 촬영을 이어 나가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드라마의 특성상 어떤 한 사람이 문제라면 작품을 위해서라도 그 한 사람이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SBS 하차 통보를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연배우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 거듭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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