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당당, 속으론 쓸쓸

    입력 : 2018.02.09 03:03

    파리의 여자들
    파리의 여자들

    장미란 지음|문학동네|376쪽|1만6000원

    심리학자인 저자가 클레르라는 파리 여성에게 '다음 두 번째 생에서 여성으로 태어난다면 어떻게 살고 싶으냐'고 물어봤다. "아! 나는 두 번째 인생만으로는 안 돼. 세 번째, 네 번째 생이 있어야 해. 이뤄지지 않았던 사랑, 시작도 못 했던 사랑을 한 번씩 다 해보아야 하니까…."

    이 책은 일견 화려하고 세련돼 보이는 파리 여성들의 내면을 깊이 파고든다. "그들은 자유롭고 당당하며, 때로 파격적이고 반항 정신이 있다. 원하는 게 뭔지 아는데 그 앞에서 머뭇거리는 걸 바보 같은 짓이라고 본다." 하지만 세계에서 항우울제를 가장 많이 복용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저자는 부유층 아파트의 이민자 출신 여성 경비원과 귀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남작 부인, 동서 냉전을 겪고 홀로 늙어 가는 여성의 내밀한 속내를 문학적인 필치로 추적한다. 저자의 남편인 사회학자 정수복의 '파리일기'도 같은 출판사에서 동시에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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