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세 신인 작가의 인생 일기

입력 2018.02.09 03:03

[세계의 베스트셀러] 도쿄

나 혼자서 갑니다

지난달 17일 발표된 올해 상반기 아쿠타가와상 수상자는 머리가 희끗희끗했다. 주인공은 와카타케 지사코(63) 작가. 작년 말 소설 '나 혼자서 갑니다'로 데뷔해 일본 신인 작가의 최고 등용문을 뛰어넘었다.

전업주부였던 와카타케는 50대 중반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세상을 먼저 뜬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려 다닌 소설 강좌가 시작이었다. 수상이 결정되자 그는 "가즈미, 내가 해냈어"라며 남편을 떠올렸다고 한다.

일본 출판판매주식회사(NIPPAN)가 집계한 2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소설 속에도 작가의 인생이 흐르고 있다. 소설 주인공은 자식을 다 키우고 남편마저 떠나보낸 74세 모모코 할머니. 그가 인생 후반부 맞닥뜨린 늙음과 고독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상세히 그렸다. 모모코 할머니는 40년간 살아온 도시 근교의 주택에서 혼자 차를 마시고, 집 안을 돌아다니는 쥐들의 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자신의 내면과 대화한다. "고독이 항상 마이너스인 것은 아니야. 사람은 외로움 속에서 자신과의 대화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성장하지"라고 도호쿠(東北) 사투리로 중얼거린다. 아쿠타가와상 심사위원 사이토 미나코씨는 "모모코 할머니의 인생은 내 어머니의 것과 같고, 또 내일의 내 모습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은 "100세 시대에 맞는 소설과 작가가 상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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