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시대?… 달성군은 '인구 성장시대'

    입력 : 2018.02.08 03:41

    [인구 25만명 돌파…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순유입률 1위]

    面마다 신규 산업단지 유치… 10년간 인구 8만명, 꾸준히 늘어
    읍에 지하철역 3개, 빌딩 즐비… 도심에 살던 사람들도 이사
    "조용하면서 편의시설 다 있어"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는 지하철 역이 세 군데나 있다. 다사읍에 있는 지하철 2호선 대실역 출구를 나서면 8차선 도로 주위로 10여 층짜리 빌딩이 즐비하다. 건물에는 수학·과학 단과 전문 학원 간판이 빽빽하고, 치과·한의원 등 의원급 병원이 5곳이나 입주한 빌딩도 있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읍이지만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인구가 8만5309명을 기록했다. 웬만한 지방 중소 도시보다 많다.

    대구 달성군은 지난달 30일 인구 25만명을 돌파했다. 전국 82개 군 단위 지자체 중에선 인구가 가장 많다. 증가 속도도 독보적이다. 10년 전인 2008년 17만3000여 명이던 인구가 2016년 2월 2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초 24만명을 기록했고 5개월 만에 인구가 1만명이나 더 늘었다. 직장을 옮기면서 지난달 30일 경남 김해에서 대구 달성군으로 이사 온 홍군표(41)씨는 25만 번째 달성군민이 됐다. 홍씨는 "올해 여덟 살인 아들이 다닐 초등학교가 가까이 있고 동네가 조용하면서도 편의 시설이 골고루 갖춰져 있어 이사를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달성군, 신규 산업단지로 인구 끌어들여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대구 달성군은 인구 증가율(올해 1월 기준)이 11%로 세종시(15.62%)를 제외하곤 전국 시·군·구 지자체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달성군의 인구 순유입률은 10.3%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고다. 빠져나가는 인구보다 들어오는 인구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가파른 인구 절벽으로 30년 후에는 전국 기초자치단체의 3분의 1 이상이 '소멸'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전망과 정반대 현상이다. 고용정보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 226곳 중 84곳은 65세 이상 인구 대비 20~39세 여성 인구가 절반 이하로 떨어져 '지방 소멸' 위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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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중심가에서 차량이 바쁘게 오가고 있다. 읍 단위 지역인데도 거리가 지방 중소도시보다 더 북적인다. /박원수 기자

    반면 달성군은 신규 산업단지로 인구를 끌어들이고 있다. 달성군 구지면에는 대구국가산업단지, 유가·현풍면에는 대구테크노폴리스를 조성 중이다. 사업비 1조7572억원이 투입된 구지면의 대구국가산업단지는 854만㎡ 규모다. 지역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미래형 자동차, 첨단 기계, 차세대 전자통신, 신재생 에너지 기업을 유치 중이다. 잇따라 달성1·2차산업단지, 현풍산업단지 등 낙동강 산업 벨트를 끼고 여러 산업단지가 조성됐다.

    달성군은 또한 대구시와 바로 인접해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달성군 다사읍은 대구 도심에서 불과 10여㎞ 거리다. 대구시는 2006년부터 미래 첨단산업단지를 표방하며 달성군 유가면과 현풍면 일대에 대구테크노폴리스를 짓기 시작했다. 대구국가산업단지의 배후 연구·개발 복합 단지로서 연구 기관과 대학(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기업을 중심으로 주거와 상업, 교육·문화 시설이 조화된 단지다. 현재 기업과 연구 시설 등 106개 기관이 입주해 있다.

    ◇기업들 입주하며 인구 구성도 젊어져

    이처럼 기업들이 산업단지에 속속 입주하면서 직원과 가족들이 유가면과 현풍면·구지면에 몰리고 있다. 덕분에 유가면은 인구가 2만명을 넘으면서 오는 3월 1일 읍 승격이 예정돼 있다. 현풍면과 옥포면 역시 2만명을 돌파해 읍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달성군에서 태어나고 자란 추교웅(53)씨는 "어릴 때 논밭이던 이곳이 지금은 높은 빌딩과 수많은 아파트가 들어서서 작은 도시나 다름없는 곳으로 탈바꿈했다"며 "지금도 많은 사람이 이곳에 살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인근 부동산 직원 박주영(45)씨는 "다사읍 곳곳에 아파트가 건설되고 인구가 빠르게 늘어 대로변의 건물 등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했다. 31년 전 대구 도심에서 이곳으로 이사 왔다는 고영선(53)씨는 "처음 이곳에 왔을 무렵에는 택시조차 오지 않으려던 논밭이었는데 이제는 아파트와 건물이 많이 들어서 생활에 전혀 불편이 없다"고 했다.

    인구가 빠르게 유입되면서 인구 구성도 젊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달성군 평균 나이는 38.5세였다. 이 중 테크노폴리스 지역인 유가면의 평균 나이는 32.7세로 특히 젊다. 대구시의 평균 나이는 41세다.

    달성군의 인구 유입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다사 지역 및 테크노폴리스, 국가산업단지 지역에 조성 중인 아파트 단지를 감안할 때 인구 30만명을 달성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더 살기 좋은 고장을 만드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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