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노로 바이러스 어제 54명 추가… 당국 "감염경로 모른다"

조선일보
  • 최원우 기자
    입력 2018.02.08 03:33

    총 확진 86명, 강릉·정선 등 확산
    민간 보안요원 확진자 38명 늘고 경찰 12명, 종업원 6명, 기자 4명도
    의심환자·확진자 전원 숙소 격리… 여러 감염원서 동시다발 퍼지는듯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자 사이에서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동계올림픽조직위와 질병관리본부는 "동계올림픽 지역 노로바이러스 감염자 54명이 추가 확인돼 확진자가 (6일 32명에서) 86명으로 늘었다"고 7일 밝혔다. 전체 검사 대상자 약 1500명 중 1102명에 대한 검사를 완료한 결과다. 감염 지역도 평창(보안요원 숙소)과 강릉(미디어촌), 정선 등지로 확대됐다.

    올림픽 보안 검색 업무를 맡는 민간 보안요원 확진자는 6일 20명에서 58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평창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관에 머무는 인원으로, 이 숙소에 있는 1200여 명이 일시적으로 전원 격리 조치되면서 군 병력 900명이 보안 업무에 대체 투입되기도 했다.

    올림픽 순찰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 12명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직원 3명, 조리사 등 종업원 6명, 기자단 4명 등(일부는 6일 확진자 포함)도 감염이 확진됐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 6일 강릉 영동대에 머물던 서울청 기동대 소속 여경 12명이 설사와 어지럼증 증세를 보여 병원 진료를 받은 결과 전원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숙소 주변을 소독하고 사용한 침구와 장비는 모두 교체하는 등 감염 확산 방지 조치에 나섰다. 지난달 31일부터 미디어촌 순찰 업무에 투입된 이들은 강릉 영동대 한 건물에서 2인 1실로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묵은 숙소는 올림픽조직위가 아닌 경찰이 별도로 확보한 곳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확진 판정된 여경들이 속한 부대는 이날 다른 부대와 근무 교대 예정이었기 때문에 경찰력에 공백이 발생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노로바이러스 의심 환자와 확진자는 숙소에 격리 조치하고, 의심 환자 동료들은 숙소에 격리하다 증세가 없거나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업무에 복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오염된 물로 인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역학 조사 결과 감염자들에게서 검출된 노로바이러스 유전자형이 제각각 다르거나 감염자의 동선(動線)상 공통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염자들이 서로 다른 감염원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했거나 다른 감염 환자와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 경로가 다르다는 것은 여러 감염원에서 동시다발로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의미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특정 지점의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이 아니라 다양한 오염원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감염 예방을 위한 위험 요인을 아직 특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질병관리본부장을 대책본부장으로 하는 동계올림픽 감염병관리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즉각대응팀을 운영하는 등 감염병 확산 방지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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