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직원의 인턴 성희롱… 술 취해 "같이 춤추자"

    입력 : 2018.02.08 03:16

    靑 "피해자가 비공개 원했다", 野 "집안단속도 못하고… 은폐"

    청와대는 7일 문재인 대통령의 작년 9월 미국 뉴욕 순방 당시 일어난 청와대 직원의 성희롱 사건에 대해 "청와대에서 자체 조사를 한 뒤 해당 부처가 그 공무원에 대해 3개월 정직이란 중징계를 받도록 조치했었다"고 뒤늦게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는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당시 조사 내용, 징계를 받은 공무원 신상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성희롱 사건 발생 직후 이를 보고 받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뉴욕 성희롱 사건'이 보도되자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사건 당시) 해당 공무원을 즉시 귀국하게 하고 청와대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했다"며 "이후 해당 공무원의 파견 직위를 해제하고 부처로 복귀시키면서 징계 요청도 함께 보냈다"고 했다. 당초 이번 사건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피해자와 그 가족이 공식화를 요청하지 않았고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도 있었다"며 "조사·징계 과정에서 피해자와 가족의 의견을 수렴했고 이의가 없었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공무원은 청와대에 파견돼 통신 업무를 담당했었다. 대통령 방미 행사 보조를 위해 순방단에 포함된 그는 미 현지에서 채용된 인턴 여성에게 "같이 춤을 추자"고 하는 등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말을 했고,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까지 나서서 성희롱과 성추행에 대한 강력한 (문책) 의지를 표명한 마당이라면 대통령 순방길에 있었던 성추행에 대해서도 숨기지 말았어야 했다"고 했다. 권성주 바른정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 방미 시 윤창중 대변인 성희롱 사건에 벌 떼처럼 몰렸던 현 정부와 여당 세력은 그 사이 탈을 바꿔 쓰고 유사 사건을 덮었다"고 했다.

    김정화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검찰 내 성추문 폭로 이후 대통령과 정부가 각종 대책을 발표하지만 집안 단속도 못하면서 무슨 효과가 있겠나"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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