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일가, 6·25 후 처음 내려온다

조선일보
  • 임민혁 기자
    입력 2018.02.08 03:15 | 수정 2018.02.08 07:33

    북한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평창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
    文대통령 만나 '메시지' 전할 듯… '여행금지' 대상 최휘도 오기로

    김여정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사진〉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 단원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김여정은 사실상 김정은의 '대리인' 격으로 김정은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단에는 또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당 부위원장과 남북 고위급 회담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포함됐다.

    통일부는 7일 북한이 이 같은 고위급 대표단 단원 명단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축하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취지에 부합되게 노동당, 정부, 체육계 관련 인사로 의미 있게 구성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9~11일 우리 측에 머문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에서 김일성 일가를 뜻하는 이른바 '백두 혈통'의 일원이 남쪽 땅을 밟는 것은 6·25전쟁 이후 68년 만에 처음이다. 김여정은 우리 군인 15만명, 민간인 37만명이 사망한 6·25를 일으킨 김일성의 손녀다.

    북한 대표단은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이 형식적으로 이끌지만, 김정은과 가감 없이 소통할 수 있는 김여정이 실질적인 메신저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모든 관심이 김여정에게 집중돼 "북한이 올림픽 메시지를 납치할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김여정이 대표단에 포함된 것과 관련,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북쪽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평가한다"며 "김여정 부부장은 노동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에 의미가 더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 체류 기간에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편 대표단 중 최휘는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자로 회원국 '여행 금지' 대상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북한이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대북 제재를 차례로 무력화시키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제재 위반과 관련해 불필요한 논란이 일지 않도록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