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의 백조'도 AI에 폐사

    입력 : 2018.02.07 22:14

    영국 버크셔주 템스강 인근의 왕실 별궁 윈저성에서도 백조가 잇따라 죽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영국 전역에서 확산하는 AI(조류 인플루엔자)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지 언론들은 “‘여왕의 백조(Queen’s Swan)’마저 조류독감에 감염됐다”고 이 소식을 전했다.

    5일(현지 시각) BBC 등에 따르면 영국 환경식품농무부는 윈저성에서 발견된 야생 백조 사체 7구의 H5N6 형 AI(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결과는 다음 주 초 나올 예정이다.

    윈저성에서 사체로 발견된 백조를 ‘여왕의 백조’라고 부르는 이유는 뭘까. 이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영국 전역의 야생 백조에 대한 법적 소유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왕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영국 왕은 12세기부터 야생 백조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당시 고급 요리 재료이던 백조를 평민들이 먹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왕이 소유권을 독점한 것이다. 이런 까닭에 윈저성에는 800년 전부터 ‘여왕(왕) 백조 관리사’라는 직책이 설치됐다.

    영국 왕실은 더 이상 백조 요리를 먹지 않지만 여왕 백조 관리사는 여전히 매년 7월 템스강과 그 주변 지류의 야생 백조 개체 수 조사를 실시한다. ‘야생 백조 보호’를 홍보하는 차원이다. 야생 백조 조사는 ‘백조를 잡아올린다’는 의미에서 ‘스완 어핑(Swan Upping)’으로 불린다.

    현직 여왕 백조 관리사 데이비드 바버는 “윈저성 인근에서 지금까지 백조 20마리 이상이 죽었고, 지금도 20마리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조류독감이 윈저성까지 퍼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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