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포항 액상화, 건물 피해 우려 없다"

    입력 : 2018.02.07 03:08

    3000여 곳 시추해 정밀 분석, 액상화 '매우 높음' 지역은 논밭

    지난해 11월 15일 경북 포항 지진으로 액상화가 발생했지만 경미한 수준이라는 정부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왔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6일 "포항 지역 3000여 곳의 시추 정보를 분석해 액상화 발생 우려가 있는 지역 212곳을 조사한 결과, 6곳에서만 액상화 지수가 '매우 높음' 수준으로 판정됐다"고 발표했다. 행안부는 지난해 12월 포항 지역 10곳을 먼저 시추해 "건물에 피해 줄 정도는 아니다"라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3169곳의 시추 정보를 추가로 분석하고 국내외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액상화 현상과 피해는 경미한 수준"이라는 결론을 내놓은 것이다. 액상화는 지진으로 생긴 진동 때문에 흙 입자와 물이 서로 분리되면서 지반이 약해지는 현상이다. 액상화가 도심에서 발생하면 건물이 기울거나 쓰러지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시추 조사 지역 중 액상화 지수가 '매우 높음' 등급을 나타낸 6곳은 주택지가 아닌 논밭이었다. 다만 동해선 철도 인근이라는 점에서 철로나 교각이 내려앉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원 측은 "교각의 기초 말뚝이 땅속 암반층까지 깊게 박혀 있었다"며 "철도 구조물 내진 설계 기준에 따라 이미 내진 1등급(규모 6.0~6.5)으로 설계·시공돼 있다"고 했다. 논밭 지역 36곳과 주택지 1곳, 도로 5곳은 '높음' 판정을 받았다. 연구원은 "이 42곳은 연약한 지반을 대비해 이미 안전하게 시공돼 있어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했다.

    연구원은 앞으로 5년 내에 일본처럼 전국 액상화 지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우선 시범 지역으로 경북 포항시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포항 지역의 '액상화 위험 지도'를 만든다. 또한 액상화를 고려한 건축물 설계가 가능하도록 '건축구조기준' 개정을 중·장기 대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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