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 만들고, 한복 짓고, 산수책 번역하며 사는 젊은이들... 무모해?

  • 디지털편집국 문화부
    입력 2018.02.08 06:00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박은영 지음|미메시스|384쪽|1만6800원

    “삶의 기준이 명확해 남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또래들이 궁금했습니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어떻게 먹고사는지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아갔습니다.”

    저자 박은영은 잡지사 에디터로 일하던 시절, 매달 돌아오는 마감에 허덕이고 당연하듯 밤을 새우면서 의문을 품었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이 일을 통해 만족감을 얻고 있나? 그래서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그는 회사에 다니지 않고 독립적으로 일을 하거나 직접 회사를 차려 새로운 일을 기획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남다른’ 청춘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기록했다. 레저 선박이라는 새로운 놀이 문화를 개척한 보트 제작자,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산수책을 만드는 번역가, 100년의 기록을 위해 전통적 방식을 고수하는 생물 과학 일러스트레이터, 개성 넘치는 현대적 생활 한복을 만드는 한복 디자이너 등. 저자는 15팀의 청춘들에게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물어보고 그들의 일상을 글과 사진으로 덤덤히 담았다.

    남들이 보기엔 불안하고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만의 독보적인 능력을 갖춘 색깔 있는 젊은이들이었다. 저자가 2년간 이들을 지켜보며 얻은 답은 “천천히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다.

    오브제 창작자 박길종은 순수 미술을 전공했지만 가구와 조형물을 만들고, 조소를 전공한 보트 제작자 최윤성은 카누와 카약을 만든다. 얼핏 보면 다른 일 같지만, 아이디어를 얻는 방식이나 일을 하는 데 필요한 기술은 전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자는 이들을 통해 “자신의 전공을 어떻게 확장하느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이 넓어진다”고 밝혔다. 저자 역시 공예를 전공했지만, 미술과 디자인 관계자들을 인터뷰하고 글로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최지욱은 하고 싶은 일이나 좋아하는 일을 스스로 찾지 못하고 할 수 없는 것이 개인의 잘못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는 효율적이지 않은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것에 관대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런데도 자기 일을 찾는 방법은 무엇이 진짜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지부터 하나씩 덜어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마지막으로 무언가 남는다. 내겐 미술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이었다.”

    15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부터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는 방법,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을 배우게 된다. 남들과 다른 인생,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인생, 정말로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