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권 탄압의 상징 '웜비어' 부친 평창 온다

입력 2018.02.06 03:02 | 수정 2018.02.06 07:28

펜스 美부통령, 개회식에 초청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일주일 만에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씨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초청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림픽을 이용한 북한의 평화 공세를 북한의 잔혹한 인권 탄압의 확실한 증거인 웜비어 사례로 맞받아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마이크 펜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와 함께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다.
마이크 펜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와 함께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다. 오른쪽 사진은 웜비어 부부가 지난달 30일 열린 트럼프 대통령 연두교서 행사에 초청돼 위로를 받는 모습. /AP 연합뉴스
프레드 웜비어씨는 4일(현지 시각) 본지 통화에서 '펜스 부통령의 초청으로 올림픽 개회식에 가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I think so)"고 답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일정과 관련해 "아직 명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아 언급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도 펜스 부통령이 손님 자격으로 웜비어씨를 초대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신년 국정 연설에 웜비어씨와 탈북자를 초청해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 2일엔 트럼프 대통령과 탈북자 8명의 면담을 가졌다. 그리고 웜비어씨를 평창 개회식에 초청하면서 대북 인권 압박의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웜비어씨는 미국에서 대북 압박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그는 각종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은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시대가 끝났다고 믿는다"며 "북한은 희생자가 아니라 테러리스트들"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직접 워싱턴DC의 로비 회사를 고용해 대북 추가 경제 제재와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모색해달라고 의뢰했고, 실제 얼마 뒤 북한은 테러지원국에 재지정되기도 했다. 현재 '오토 웜비어법'이라고 불리는 대북 금융 제재 법안도 미 의회에 계류돼 있다. 웜비어씨는 신년 국정 연설에 함께 초청받은 탈북자 지모씨에게 아들이 북한에 들어갈 때 맸던 넥타이를 선물로 주고 "북한 인권 문제에 헌신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런 웜비어씨를 펜스 부통령과 함께 평창올림픽 개회식의 단상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의 메시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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